복잡성과 단순성
여러분은 어느 것이 더 뽕빨나 보이시나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복잡성을 더 선호합니다.
도표가 가득한 프리젠테이션이나 문서, 방대한 설계 문서, 계기판이 가득한 비행기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비주얼적인 면이 강조되는 곳은 거의 대부분 복잡한 구성을 보입니다.
우리는 단순하다는 것은 곧 능력이 없다라는 의미로 종종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복잡성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추상적인 사물을 표현하거나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취한 행동들이 불러오는 복잡성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종의 자기 안도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문서들을 쏟아 냅니다. 그런데 누구도 그 문서를 보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문서를 통해 제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이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단순성을 취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단순성을 추구하면서 단순성의 본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쳐내야 합니다. 무성한 가지를 자랑하는 정원수를 이쁘게 보이려면 가지를 쳐야 하는 것처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쳐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가지를 쳐내게 되면 나무가 볼썽사납게 변해버리거나 죽어버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는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면서 단순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더 커지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단순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보의 수준을 낮추거나 간단한 요약문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순하다라는 것이 단순히 쉬운 말만 골라서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하다는 것과 쉬운 것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해입니다.
단순의 정확한 개념은 핵심입니다.
핵심을 찾으라는 것은 숨어있는 본질, 내재된 단순성, 근본 원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핵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아돌거나 불필요한 요소들을 쳐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비교적 쉽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가지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본격적으로 정원수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가다듬는 작업을 하게 될 때는 신중해져야 합니다. 즉, 어느 정도 정리된 개념을 단순화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를 찾아서 제거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조직의 정책이나 전략, 계획등을 작성할 때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의 정책적 목표가 '우수한 사용성을 가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라고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저 메시지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저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이 취할 활동은 무엇입니까?
만약 어떠한 상황에서 저 문장을 가지고 명확한 행동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단순화를 잘못한 것입니다.
단순한 메시지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지시킬 수 있어야 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계획 문서를 만들 때 누구는 무엇을 하고 언제 무엇을 하고 어느 상황에서 무엇을 하는가라는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넣어봐야 누구 하나 그대로 행동할리도 없고 그것을 읽지도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위 문장을 아래와 같이 고쳐봅시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단 한번의 클릭으로 얻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 메시지는 어떤가요? 사실 이 메시지도 좋은 메시지는 아니지만 모든 과정에서 일관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할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기획자가 정말 획기적이고 놀라운 기능을 기획했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새롭고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에 사용자는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적어도 3번 이상의 버튼을 클릭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오'입니다. 이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클릭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를 해야 합니다.
단순한 메시지는 핵심 내용을 쉽게 익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사람들이 올바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특히 선택해야 할 사항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힘은 더욱 강력해 집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 제품은 정말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이 정말 사용자가 원했던 것일까요?
저는 손전화의 기능 중 사용하는 기능은 통화, 일정, DMB, SMS 정도입니다. 아주 가끔 사진을 찍거나 계산기도 사용고 지하철 노선도도 확인하지만 그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제 손전화에는 저 기능 외에도 세계시간, 게임, MP3 등 정말 많은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추가는 사실 기술자들의 단순하고도 숭고한 의미 때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깜짝 놀라게 하는 기능들을 넣어서 제품을 개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쓸데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을 통제할 어떠한 정책도 회사에 없기 때문입니다. 있다고 해도 아마 기억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금 슬금 기능들이 추가되고 결국에 최신의 기기들은 점점 더 파멸을 향해 기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사용성에서 추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단순성 즉, 핵심적인 가치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수히 많은 평가 지침과 계획, 통제 요소들로 조직을 아무리 복잡하게 만들어도 그 조직이 통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변동성은 고정시키면 시킬수록 말뚝에 묶어놓은 야생마 마냥 덩실 덩실 춤을 출 뿐입니다. 변동성을 인정하고 그 변동성을 조절하고 견딜 수 있는 행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핵심을 전달하는 한마디..
그 단순함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더 뽕빨나 보이시나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복잡성을 더 선호합니다.
도표가 가득한 프리젠테이션이나 문서, 방대한 설계 문서, 계기판이 가득한 비행기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비주얼적인 면이 강조되는 곳은 거의 대부분 복잡한 구성을 보입니다.
우리는 단순하다는 것은 곧 능력이 없다라는 의미로 종종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복잡성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추상적인 사물을 표현하거나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취한 행동들이 불러오는 복잡성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종의 자기 안도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문서들을 쏟아 냅니다. 그런데 누구도 그 문서를 보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문서를 통해 제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이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단순성을 취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단순성을 추구하면서 단순성의 본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쳐내야 합니다. 무성한 가지를 자랑하는 정원수를 이쁘게 보이려면 가지를 쳐야 하는 것처럼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쳐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가지를 쳐내게 되면 나무가 볼썽사납게 변해버리거나 죽어버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는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면서 단순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더 커지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단순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정보의 수준을 낮추거나 간단한 요약문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순하다라는 것이 단순히 쉬운 말만 골라서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하다는 것과 쉬운 것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해입니다.
단순의 정확한 개념은 핵심입니다.
핵심을 찾으라는 것은 숨어있는 본질, 내재된 단순성, 근본 원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핵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아돌거나 불필요한 요소들을 쳐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비교적 쉽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가지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본격적으로 정원수에 걸맞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가다듬는 작업을 하게 될 때는 신중해져야 합니다. 즉, 어느 정도 정리된 개념을 단순화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를 찾아서 제거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조직의 정책이나 전략, 계획등을 작성할 때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의 정책적 목표가 '우수한 사용성을 가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라고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저 메시지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저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이 취할 활동은 무엇입니까?
만약 어떠한 상황에서 저 문장을 가지고 명확한 행동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단순화를 잘못한 것입니다.
단순한 메시지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지시킬 수 있어야 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계획 문서를 만들 때 누구는 무엇을 하고 언제 무엇을 하고 어느 상황에서 무엇을 하는가라는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넣어봐야 누구 하나 그대로 행동할리도 없고 그것을 읽지도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위 문장을 아래와 같이 고쳐봅시다.
이 메시지는 어떤가요? 사실 이 메시지도 좋은 메시지는 아니지만 모든 과정에서 일관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할수는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오'입니다. 이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클릭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설계를 해야 합니다.
단순한 메시지는 핵심 내용을 쉽게 익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사람들이 올바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특히 선택해야 할 사항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힘은 더욱 강력해 집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 제품은 정말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이 정말 사용자가 원했던 것일까요?
저는 손전화의 기능 중 사용하는 기능은 통화, 일정, DMB, SMS 정도입니다. 아주 가끔 사진을 찍거나 계산기도 사용고 지하철 노선도도 확인하지만 그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제 손전화에는 저 기능 외에도 세계시간, 게임, MP3 등 정말 많은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추가는 사실 기술자들의 단순하고도 숭고한 의미 때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깜짝 놀라게 하는 기능들을 넣어서 제품을 개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쓸데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을 통제할 어떠한 정책도 회사에 없기 때문입니다. 있다고 해도 아마 기억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금 슬금 기능들이 추가되고 결국에 최신의 기기들은 점점 더 파멸을 향해 기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사용성에서 추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단순성 즉, 핵심적인 가치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수히 많은 평가 지침과 계획, 통제 요소들로 조직을 아무리 복잡하게 만들어도 그 조직이 통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변동성은 고정시키면 시킬수록 말뚝에 묶어놓은 야생마 마냥 덩실 덩실 춤을 출 뿐입니다. 변동성을 인정하고 그 변동성을 조절하고 견딜 수 있는 행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핵심을 전달하는 한마디..
그 단순함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랙백 쫓아오다보니 뮤리안(발음이 맞나요?)님이군요 ^^
답글삭제단순함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단순함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팟 같은 제품 한 번 만들고 싶어요~ ㅋ
@행복한아빠 - 2009/12/28 12:59
답글삭제제 닉네임을 정확하게 불러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주 오셔서 많은 도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