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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살균 소독기의 진실

밖에서 밥을 먹다 보면 항상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바로 위생..

혹시 이 국과 반찬이 재활용된 것은 아닐까? 식당 아저씨가 한손에 담배 꼬나물고 만든 것은 아닐까?

어거지로 강요되는 이상한 신뢰 구조에 울며 겨자먹기로 믿고 먹을 수밖에 없는 식당밥..

불만제로나 소비자 고발을 생각하면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직딩들에게는 선택지가 도시락 아니면 식당밥인 현실에서 식당의 위생은 아무리 걱정해도 쉬 사라지지 않는 고질적인 딜레마 중 하나이다.

식당의 위생 상태는 쉽게 알기 힘든 것이 많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 살균 소독기다..

웬만한 식당에서 이거 없는 곳은 없다.. 웬만한데는 다 있다..

퍼런 불빛 아래 늘어선 컵과 수저, 젓가락들은 우리 식당은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는 보증 수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다 못한 것이 자외선 살균 소독기이다.

먼저, 소독기 안의 컵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만약 컵이 엎어져 있다면 그 식당은 소독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외선 램프는 소독기의 위에 달려 있기 때문에 컵은 입구가 위로 향하도록 놓여져 있어야 한다.

두번째, 컵을 꺼내 보자. 컵은 완벽하게 건조된 상태로 소독기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식당 아주머니가 물에 훌훌 행군 컵을 그냥 바로 소독기 안에 넣으신다면 그 역시 낙이다...
때문에 원래 소독기를 구비한 식당은 열풍 건조기가 따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열풍 건조기는 은근히 비싼 장비로 웬만한 식당은 없다. 그리고 이 열풍 건조기 또한 통풍구와 필터를 주기적으로 소독, 청소해야하는 애물 단지다.
열풍 건조기가 없다면 적어도 밖에서 완전히 자연건조시킨 뒤에 소독기 안으로 들어가야 맞다.

세번째는 컵이 겹쳐져 쌓여있는지 확인해 보자. 만약 겹쳐져 있다면 그 역시도 틀렸다.
컵이 겹쳐져 있다면 컵 사이 사이는 자외선 소독이 되지 않는 세균의 온상이 되어 버린다.

즉, 자외선 살균 소독기를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은 완전히 건조된 컵을 입구가 위로 오도록 해서 겹치지 말고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독기 또한 아주 잘 열심히 닦아서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긴다면 그 식당은 위생에는 그다지 관심 없다는 증거다. 아니면 모르거나..

내가 지금 있는 곳은 구내식당을 신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확인한 바로 잘 지키고 있었다. 훔훔.. 덕분에 기분 좋게 컵을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자동 세척기 덕분에 가끔 이물질이 묻어있긴 하지만서도..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식당의 소독기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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