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업무차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다른 회사의 사무실에 방문합니다. 저는 다른 회사를 방문할 때 티가 나지 않게 회사 직원들의 책상과 벽을 살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의 책상과 벽을 통해서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정책적인 가치들을 추구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회사는 참 깨끗합니다. 우리는 깔끔하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저는 갑갑합니다. 그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요? 그 노력으로 다른걸 한다면 어떨까요? 그런 깨끗함을 유지하려면 알게 모르게 많은 규칙들이 있을 겁니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그런 조직이 과연 얼마나 즐겁고 좋은 곳일까요? 게임 회사를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게임 회사는 특이하게도 어떤 업체를 방문해도 벽에는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들의 포스터와 피규어로 장식되어 있고 직원들의 책상에는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뭔가 항상 활기가 가득합니다. 한 회사 안의 벽이 어떻게 꾸며지고 사무공간이 어떻게 꾸며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하찮은 문제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회사의 사무 공간은 우리가 하루에 8시간 이상 머무는 아주 중요한 장소입니다. 저는 그 장소가 최소한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꾸며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벽은 정말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처럼 한쪽 벽면 전체가 화이트보드로 되어 있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번다운 차트나 칸반 차트와 같이 실제적인 프로젝트의 정보가 표시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직과 회사의 벽과 사무공간이 어떻게 꾸며지는가는 개인의 선택과 회사와 조직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벽을 원하십니까? 그리고 그 벽을 어떻게 이용할지 누가 선택합니까? 저는 그 벽을 항상 마주보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선택해서 꾸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