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가장 큰 화두는 신종 플루이다.
항간에는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이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에 정신이 없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인간의 공포는 무지에서 온다. 진실을 판단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혼란만 가중되는 것 같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락없는 광우병 사태와 다름이 없다.
솔직히 나로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이러한 혼란이 야기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추측해 볼 수 있다.
한가지 예로 현재까지의 신종플루의 사망율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공식적인 발표에서는 0.03%였다. 0.03%라 하면 1만명이 감염되어 3명이 숨졌다는 얘기이다.
반면에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2008년 결핵에 의한 사망율은 인구 10만명당 4.7% 즉, 인구 1만명당 470명이라고 발표했다.
단순히 사망율만 놓고 비교해 본다면 신종플루는 결핵에 비하면 병도 아니다. 신종플루에 쏟아지는 관심과 비용등은 당연히 결핵과 같은 병에 쏟아지는 것이 더 옳다.
머 신종플루는 전염성이 강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 결핵도 전염성이라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틀 짜기(framing)'라고 부른다.
잘 생각해보자. 사망율 몇%라는 방송과 금일까지 몇명이 죽었다는 방송 사이에서 여러분은 어떤 방송이 더 위험한 내용으로 인식되는가?
즉, 우리는 동일한 내용이라도 판단의 기준을 바꾸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이 어떤 것과 비교를 하게 되는 닻 내림 효과와 마주지면 그 효과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인구 1만명당 3명이 죽는 신종플루라고 표현한다면 인구 1만명이 일종의 기준점이 되고 사람은 그에 맞추어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기준이라면 사람들은 신종플루가 그다지 위험한 질병이라고 판단하지 않게 될 것이다.
반면에 금일도 신종플루로 인하여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해당 환자는 신체 건강한 저위험군 환자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면 판단의 기준은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이 되고 그런 사람도 죽을 수 있는 그리고 날마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아주 위험한 전염병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인식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슷한 경우로 품질을 들 수 있다.
여러분은 품질을 측정가능한 지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품질을 측정가능한 지표라기보다는 결정되는 지표라고 말하는 부류이다.
품질을 이루는 신뢰성, 유지보수성, 이식성, 사용성과 같은 비기능적 특성들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가? 그 기준은 정확한 것인가?
다른 예를 들어본다면 결함율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품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결함율이다.
결함 잔존율이 20%라고 적혀 있는 제품과 결함 수정 완료율 80%라고 적혀 있는 두 제품을 생각해 보자. 어떤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인가?
두 제품은 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우리가 판단할 때 결함 잔존율은 결함이 수정되지 않고 결함이 제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함 수정 완료율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결함이 제거되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두 지표 사이의 간극이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진다면 틀 짜기의 효과는 극대화 된다.
위의 예를 각각 10%와 90%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라. 이렇게 된다면 판단은 더욱 견고해진다.
이러한 틀짜기는 마케팅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이다.
틀짜기는 판단의 기준을 흔들어 판단을 특정 방향으로 이끄는 효과를 지닌다.
테스터라면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회사가 의도한 대로 제품을 판단하고 테스트 한다면 그 결과는 회사를 위한 제품일 뿐 절대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될 수 없다.
테스트 설계 기법과 같은 기법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판단이 제품의 테스트에 미치는 영향을 적게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여러분의 판단 자체를 믿을 수 있는가?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보를 찾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접하고 있는 정보의 출처를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그 정보를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가장 최근에 사람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의 1차 출처로 블로그를 꼽고 있다. 여러분은 블로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여러분이 어떤 블로거의 글을 신뢰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만약 테스터라면 테스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권장하고 싶다.
먼저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노력을 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항간에는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이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에 정신이 없다.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인간의 공포는 무지에서 온다. 진실을 판단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혼란만 가중되는 것 같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락없는 광우병 사태와 다름이 없다.
솔직히 나로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이러한 혼란이 야기되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추측해 볼 수 있다.
한가지 예로 현재까지의 신종플루의 사망율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공식적인 발표에서는 0.03%였다. 0.03%라 하면 1만명이 감염되어 3명이 숨졌다는 얘기이다.
반면에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2008년 결핵에 의한 사망율은 인구 10만명당 4.7% 즉, 인구 1만명당 470명이라고 발표했다.
단순히 사망율만 놓고 비교해 본다면 신종플루는 결핵에 비하면 병도 아니다. 신종플루에 쏟아지는 관심과 비용등은 당연히 결핵과 같은 병에 쏟아지는 것이 더 옳다.
머 신종플루는 전염성이 강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 결핵도 전염성이라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틀 짜기(framing)'라고 부른다.
잘 생각해보자. 사망율 몇%라는 방송과 금일까지 몇명이 죽었다는 방송 사이에서 여러분은 어떤 방송이 더 위험한 내용으로 인식되는가?
즉, 우리는 동일한 내용이라도 판단의 기준을 바꾸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이 어떤 것과 비교를 하게 되는 닻 내림 효과와 마주지면 그 효과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인구 1만명당 3명이 죽는 신종플루라고 표현한다면 인구 1만명이 일종의 기준점이 되고 사람은 그에 맞추어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기준이라면 사람들은 신종플루가 그다지 위험한 질병이라고 판단하지 않게 될 것이다.
반면에 금일도 신종플루로 인하여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해당 환자는 신체 건강한 저위험군 환자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면 판단의 기준은 신체가 건강하다는 것이 되고 그런 사람도 죽을 수 있는 그리고 날마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아주 위험한 전염병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인식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슷한 경우로 품질을 들 수 있다.
여러분은 품질을 측정가능한 지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품질을 측정가능한 지표라기보다는 결정되는 지표라고 말하는 부류이다.
품질을 이루는 신뢰성, 유지보수성, 이식성, 사용성과 같은 비기능적 특성들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가? 그 기준은 정확한 것인가?
다른 예를 들어본다면 결함율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품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결함율이다.
결함 잔존율이 20%라고 적혀 있는 제품과 결함 수정 완료율 80%라고 적혀 있는 두 제품을 생각해 보자. 어떤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인가?
두 제품은 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우리가 판단할 때 결함 잔존율은 결함이 수정되지 않고 결함이 제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함 수정 완료율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결함이 제거되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두 지표 사이의 간극이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진다면 틀 짜기의 효과는 극대화 된다.
위의 예를 각각 10%와 90%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라. 이렇게 된다면 판단은 더욱 견고해진다.
이러한 틀짜기는 마케팅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이다.
틀짜기는 판단의 기준을 흔들어 판단을 특정 방향으로 이끄는 효과를 지닌다.
테스터라면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회사가 의도한 대로 제품을 판단하고 테스트 한다면 그 결과는 회사를 위한 제품일 뿐 절대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될 수 없다.
테스트 설계 기법과 같은 기법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판단이 제품의 테스트에 미치는 영향을 적게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여러분의 판단 자체를 믿을 수 있는가?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보를 찾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접하고 있는 정보의 출처를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그 정보를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가장 최근에 사람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의 1차 출처로 블로그를 꼽고 있다. 여러분은 블로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여러분이 어떤 블로거의 글을 신뢰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만약 테스터라면 테스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권장하고 싶다.
먼저 의심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노력을 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솔직히 뉴스에서 단순히 몇 명 죽었다고 보도할 때부터 이미 '또 언론 플레이하고 있구만'이란 생각이 엄청 들더군요. 무슨 수치를 기준도 없이 발표하는지....
답글삭제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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