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이해관계자 중심 소프트웨어 개발 - 고객이란 누구인가?

이해관계자중심 소프트웨어 개발 - 8점
칼 케슬러, 존 스웨이처 지음, 차영호 옮김/인사이트
IT 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은 책을 내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있다면

IBM, MS 를 꼽을 수 있다.

IBM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전통의 강호로 예전만 못하다 해도 그 명성과 이름값은 여전하다.

IBM은 기존에도 RUP를 통해 Agile 개발 방법론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친 전례도 있다.

이 책 역시 어떤 면에서는 Agile 개발 방법론가 많은 부분에 있어 맞닿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선을 넘어 우리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그 어떤 부분까지 뻗어 있다.

그곳은 바로 고객이다.

이 책의 원제는 Outside- in Development 이다.

반대말은 Inside-out Development 이다.

Inside-out Development 를 쉽게 말한다면 우리가 만들어 고객에게 강매한다가 아닐까?

소프트웨어가 귀하던 시절, 컴퓨터는 먼가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시절에는 이런게 가능했다.
우리의 선택은 제한적이었고 소프트웨어 하나하나가 정말 귀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그야말로 차고도 넘친다.

OS와 같이 특수한 분야도 있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선택의 폭은 충분히 넓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예전처럼 우리가 원하고 우리가 편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판다면 팔릴리가 없다.

고객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또한 고객도 매우 영악해졌다. 고객의 힘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졌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회사는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때문에 UX와 같은 분야가 각광받는 이유인것도 같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과연 고객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이다.

특정한 집단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고민의 폭이 좁지만 불특정한 다수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란 매우 불가능한 임무임에는 틀림없다.

혹자는 시장조사는 쓸데 없는 짓이라고도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고객이라는 개념을 확장해서 이해관계자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의 개발 전체의 모든 주체를 고객의 개념에 끌어들였다.

이 책은 고객이란 무엇이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는지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추어서 개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차라리 생각을 반전하여 고객이 우리의 요구사항에 만족하도록 맞추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애플은 그러한 면에서 매우 특별한 능력을 가진 회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고객을 위해서라는 신념을 가지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에 5점 만점에 4점을 허하는 바이다.

(사실 이책은 베타 리딩을 하고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처음 베타 리딩을 찾는 메일을 받고 제목 한마디에 삽시간에 끌려들어 베타 리딩을 할때도 정말 정신없이 읽었었다. 정식 출판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아도 그때의 생생한 느낌이 죽지 않는 것을 보니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은 일견 참고서나 안내서는 될 수 있어도 실용서에는 조금 멀다. 우리가 안다는 것과 행한다는 것은 매우 큰 괴리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종사자들이 고객을 위해 일하는 그 경지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탐색적 테스팅의 역사

이 글은 James Bach 의 ' Exploratory Testing 3.0 '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대부분 의역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읽어보시면 시제나 문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James Bach의 허락을 얻은 후 번역한 글로 다른 곳에 퍼가실때는 반드시 원 출처와 본 블로그를 같이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 주: 다른 글에서 이미 탐색적 테스팅을 이제는 테스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사실 Michael은 2009년에 테스트에 대해 얘기했었고, James는 테스터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2010년에 블로그에 작성했다. Aaron Hodder는 2011년에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Paul Gerrard 역시 그러했다.우리는 모든 테스팅은 탐색적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가르쳤지만(여기에 James가 작년에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눈 예가 있다.),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테스팅이 탐색을 어느 정도 포함한 스크립트 테스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팅이 곧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것이다.] By James Bach and Michael Bolton 태초에 테스팅이 있었다. 아무도 탐색과 스크립트 테스팅을 구별하지 못했다. Jerry Weinberg는 1961년 Computer Programming Fundamentals에서 테스팅의 형식화(formalizing)에 주의를 표명하고 테스팅은 본질적으로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프로그래머의 의도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기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검사를 위해 컴퓨터에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