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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기쁨이가 아빠 엄마와 인사를 한 지 100일 되는 날..

어제 11월 15일은 제 첫 아들인 기쁨이(본명은 기현이지만 모든 식구들이 기쁨이로 부릅니다. 주님과 부모와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기쁨이 되어달라는 의미에서 원래는 태명을 기쁨이로 했던건 아들이 저희 부부에게 기쁨이라는 의미로 지은 거였지만 지금은 태명이 아명이 되었습니다.)가 이 세상과 부모에게 인사를 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아내와 아기가 처음 태어나서 엄마가 젖이 잘 나오지 않아서 시간마다 깨어서 울었던 일, 밤새도로 자지도 못하고 덥디 더웠던 병원 병실에서 날밤을 지새웠던 일도 이제 겨우 100일이 지났을 뿐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건 어찌 보면 축복인것도 같습니다.

그동안 기쁨이가 저희 부부를 힘들게 했던 기억만 남는다면 아마 아들 녀석이 이렇게 이쁘지는 않겠죠.

100일을 기념해서 교회에 가서 유아 세례식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주례를 서주셨던 목사님께 부탁드려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저번주는 추수감사절이더군요. 저희 부부에게 주님이 허락해 주신 첫 소산물을 드리게 되는 우연치 않은 우연이.. 태어날때도 8월 8일에 태어나더니.. 웬지 복덩이일것 같은...ㅡㅡ

세례를 받고 마리스꼬 사당점에서 양가 부모님과 식구들이 모여 조촐히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평과는 달리 음식이 약간 짜로 디저트로 나오는 과자나 빵이 텁텁한데다 가짓수가 부족해서 식당 섭외를 잘 못 했던 것 같은 후회가..

모처럼의 외식에 제 아내는 양껏 먹었습니다. 먹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저리 좋아하는 거 맘껏 먹여주지 못하는게 맘에 참 아팠습니다.

능력 없는 남편 만나 저 고생인가.. 싶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뒤에 있는 아들을 보니.. 내가 정말 정년까지 일한다고 해도 저 녀석이 20살이 되면 애비는 백수가 될 텐데.. 저 녀석을 어케 키워야 할지 걱정도 앞섰지만..

100일이 돌이 되고 돌이 성인식이 되고 아기가 아무 사고 없이 무럭 무럭 자라기만을 주님께 소원해 봅니다.

우리 아가의 100일 기록은 인터넷의 한쪽에 살포시 남겨봅니다.

기쁨아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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