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리는 왜 변하지 못하는 것일까? -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우리는 변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저항을 합니다.

그것이 조직의 변화이든, 인사 이동이든, 회사에서 또는 집에서든 언제 어디에서나 변화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저항을 합니다.

겉으로 표현되든 표현하지 않든 언제 어디서나 저항은 존재합니다.

이러한 저항은 언제 어디에서나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 중 하나입니다.

저항은 본질적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저항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그 자체의 나쁜과 좋음은 판단되는 것이 아닌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항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패러다임 또는 신념이라고 부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영역에서부터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저마다 각자의 신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신념은 우리가 현실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신념은 대체로 학습과 경험에 의해서 고착화 되는 경향이 있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즉 경험이 풍부해 질수록 그 경향은 더욱 공고해 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학습과 경험에 의한 고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입니다.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는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와 쌍벽을 이루는 인간의 행동 심리학의 유명한 이론중의 하나입니다.

조작적 조건화에 대해 위키피디아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2009년 8월 23일 ... 조작적 조건화(操作的條件化, Operant Conditioning)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이론으로, 어떤 반응에 대해 선택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그 반응이 일어날 ...


즉,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어떤 결과에 대한 경험과 학습이 쌓이면서 그것을 하나의 인과관계로 인식하게 되고 그것이 종국에는 가치관, 신념, 패러다임이라 불리는 것으로 고착화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하나의 모델이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신념이 언제나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폭포수 모델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속적으로 경험했다면

'폭포수 모델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한다.'

라는 신념이 생길 수 잇습니다.

하지만 이 명제는

'프로젝트의 성공은 폭포수 모델 때문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두 문장은 같은 뜻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순환 논리의 하나입니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와 같은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가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고리로 주변을 인식할 때 폭포수 모델을 통해 프로젝트의 실패를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폭포수 모델을 원인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폭포수 모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와 현실이 엄청나게 큰 차이가 생겨야만 합니다.

만약에 이러한 차이를 인식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동기에 의해 시도된 모든 행동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그것은 사람이 그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기회를 강화하게 됩니다.

이것을 스키너는 조작적 조건화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만약에 일어난다면 갑자기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신념을 한 패턴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들긴 하지만 한순간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개인이 아닌 조직의 변화입니다.

조직은 이러한 무수히 많은 신념을 가진 개인이 회사의 목표와 같은 허구로 가득찬 신념을 공유하며 뭉쳐진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모든 사람의 패러다임을 한순간에 한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변화는 일어나기 힘들며, 저항이 없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새무얼 컬버트라는 사람은 조직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고의 산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조언을 받는 사람들은 경험에 의한 조언을 가치 있는 권고로 보기보다는 그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법에 대한 저항, 자기 본위 그리고 안건에 치우친 반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저항하고 있는 것은 조언하는 사람이지, 그들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으로 이미 확보된 데이터와 삶의 상황이 얼마나 생생하며 강력한지와는 관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공식은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에 언제나 성공하는 은총알은 없습니다.

사실 변화는 매우 더디게 변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학에서 새로운 기초 과학이론이 옛 것을 대체하는 데 최소한 한 세대 즉, 25년이 소요된다는 견해가 매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최소한 두 세대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동설이나 대륙 이동설이 학계의 주류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렸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이론이 자리를 잡으려면, 옛 이론의 신봉자들이 죽은 후에야 가능해질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직에서 업무 성과의 현저한 개선에 앞서, 조직 문화가 뚜렷하게 변화하는데 8년에서 12년이 걸린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은 너무 긴 기간이 확실합니다. 이 기간동안 시장과 기술, 환경은 눈부시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에 우리가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 변화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 변화를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펼쳐두기..





댓글

  1. 제 스스로 변화를 즐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대대적인 사내 조직개편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저항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흥미롭게 생각했었습니다.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이 아닌 정치적인 조직개편을 하는 회사가 밉지만~ 제가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혹시 TOC 관련해서 좋은 책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글삭제
  2. @윤청하 - 2009/11/04 09:54
    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항상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변화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의 소통이 참 아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TOC 관련 도서는 제 블로그의 Book 카테고리에도 일부 소개되어 있고 관심 분야에 따라 추천도서가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TOC는 생각보다 넓은 영역에 걸쳐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t's not luck 을 추천드립니다.

    답글삭제
  3.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어쩐지 머만 하면 제대로 되는게 없다고 했더니 제가 넘 급하게 서두르기만 했던 거군요 ^^;

    답글삭제
  4. 김주봉8/7/10 12: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찾기 위한 통합 침투 테스트 도구 - OWASP Zed Attack Proxy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동안 Paros 란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프로그램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지 너무 오래돼서 최신의 보안 취약점 검사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다시 한번 열심히 검색해서 제 나름 기준으로 꽤 좋은 도구를 하나 찾아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분명 국내에는 저보다 더 능력이 되시는 많은 보안 테스터분들께서 더 좋은 도구를 가지고 테스트를 하시리라 믿습니다만.. 구글에서는 어찌 된 것이 아무리 검색해도 한글로 된 자료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마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 프로그램도 제가 최초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전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된 자료나 방법을 아시는 분은 같이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프로그램은 제가 OWASP 홈페이지를 검색하면서 찾아낸 도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Paros에서 갈라져 나온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사용방법은 Paros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Paros에는 없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포함된 정말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이냐? 바로 OWASP Zed Attack Proxy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www.owasp.org/index.php/ZAP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는 한국어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리 해도 한국어로 나오지는 않네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셔서 설치하시고 Weekly Release도 같이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Weekly Release는 zip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셔서 설치 디렉토리업 덮어쓰기 하시면 됩니다. 설치를 다 하셨으면 이제 이걸 쓰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은 브라우저에서 프록시 설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프록시를 설정하시는 방법은 프로그램에서 F1을 누르셔서 도움말을 실행하신 후에 G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