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표준에 대한 단상

요즘 사용성 테스팅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시간이 날때마다 ISO에서 관련 표준을 찾고 있습니다.

표준을 찾으면서 문득 표준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이폰을 기점으로 촉발된 인터넷 뱅킹에서의 액티브 엑스 문제도 긴 연장선상에 보면 표준에 관한 전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표준에 대한 의견을 썼던 적이 있는데,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은 표준이 과연 필수인가? 선택인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 대답이야 어떻든 간에 많은 경우 표준은 항상 필수적인 요소로 동작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표준은 필수인것일까요? 표준이라는 것이 항상 이롭고 좋기만 한것일까요?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표준이라는 것이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표준이라는 것이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지연시키기도 하고 더 나은 기술들이 사장되어버리기도 합니다.

표준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효과와 효율에 대한 검증과 검토를 통해서 정해진다기 보다는 정치와 군중에 의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특히나 장비 등에 관한 하드웨어의 표준보다 프로세스와 같은 무형의 요소들에 대한 표준은 좀 더 애매모호합니다.

많은 업체들이 ISO 9000 인증이나 CMMI, TMMi와 같은 인증에 매달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인증과 표준들이 과연 경영과 생산성의 혁신을 보장하는 것일까요?

그러한 인증을 얻음으로써 우리가 실제로 얻는 이익과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프로세스와 같은 무형의 요소에 대한 표준은 Best Practice 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ISO 9126, ISO 25000, ISO 29119와 같은 표준들은 수많은 기업체들과 전문가들의 경험을 통해 보편타당하고 생각되는 요소들만을 모아 만들어진 Bet Practice 일 뿐, 그것이 강제나 필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유로 든다면, 위와 같은 표준은 매실원액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매실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식초원액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실원액이나 식초원액과 같은 것을 사람이 먹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물을 섞어주어야 합니다.

즉, 위와 같은 표준을 조직과 회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조직의 성숙도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저런 표준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맹물보다 매실원액과 같은 것을 섞어 마시는 물이 더 맛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3000CC 잔에 물을 가득 담고 매실원액 1방울을 떨어뜨린다고 그 물이 매실차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맛있는 매실차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율로 맹물과 원액을 섞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정도의 비율로 섞어야 가장 맛있는 매실차가 되는 것일까요?

가장 맛있는 매실차의 비율을 알아내는 방법은 2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장 맛있는 비율을 알아낼때까지 몇번이고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실패를 반복해서 가장 맛있는 비율을 알아내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식이 바로 컨설팅을 받는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통해 가장 맛있는 비율을 알고 있는 컨설턴트에게 의뢰해서 배우는 방법이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컨설턴트들이 가장 맛있는 비율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컨설턴트는 3000CC 큰 잔에 매실원액 1방울 떨어뜨려놓고 이것이 매실차라고 부득부득 우기는 컨설턴트가 있습니다.

이런 컨설턴트는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회사는 조금의 손해는 보겠지만 계약을 파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무서운 컨설턴트는 각종 인공착향료를 섞어서 정말로 매실원액을 맛있는 비율로 섞어 만든 매실차가 거의 똑같은 맛을 내는 컨설턴트입니다.

이런 컨설턴트는 매실 원액을 맛있는 비율로 섞어 마셔본 적이 없는 조직이나 회사로서는 알아낼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컨설턴트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조직이나 회사도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황당한 컨설턴트는 무조건 매실원액을 들이부으려고 하는 컨설턴트입니다. 저는 이런 컨설턴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 조직에 적용하고 있는 표준이나 경영혁신 기법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이 지금 컨설팅을 받고 계시다면 여러분의 컨설턴트는 어떤 컨설턴트인가요?

왜 많은 경우 표준이 강제적으로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왜 표준을 적절하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찾기 위한 통합 침투 테스트 도구 - OWASP Zed Attack Proxy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동안 Paros 란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프로그램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지 너무 오래돼서 최신의 보안 취약점 검사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다시 한번 열심히 검색해서 제 나름 기준으로 꽤 좋은 도구를 하나 찾아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분명 국내에는 저보다 더 능력이 되시는 많은 보안 테스터분들께서 더 좋은 도구를 가지고 테스트를 하시리라 믿습니다만.. 구글에서는 어찌 된 것이 아무리 검색해도 한글로 된 자료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마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 프로그램도 제가 최초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전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된 자료나 방법을 아시는 분은 같이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프로그램은 제가 OWASP 홈페이지를 검색하면서 찾아낸 도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Paros에서 갈라져 나온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사용방법은 Paros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Paros에는 없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포함된 정말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이냐? 바로 OWASP Zed Attack Proxy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www.owasp.org/index.php/ZAP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는 한국어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리 해도 한국어로 나오지는 않네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셔서 설치하시고 Weekly Release도 같이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Weekly Release는 zip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셔서 설치 디렉토리업 덮어쓰기 하시면 됩니다. 설치를 다 하셨으면 이제 이걸 쓰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은 브라우저에서 프록시 설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프록시를 설정하시는 방법은 프로그램에서 F1을 누르셔서 도움말을 실행하신 후에 G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