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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와 해커

얼마전 테스터의 커리어 패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테스터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참 암담한 느낌이 드는 건 해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솔직히 커리어 패스라는 것은 학계와 산업 전반에 걸친 인식의 변화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반복되는 업무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다른 직군으로 진로를 바꾼 사람들도 많다.

테스터는 어떤 직업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람도 없고, 반복되는 지겨운 작업과 정해진 진로도 없는 그런 암담하기만 직업일까?

꼭 그런것이 아닌 것은 실제로 주변에는 테스터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으로 오랜 기간동안 종사한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테스터라는 직업에 대해 암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1. 테스트는 아무나 하는 단순 작업이다.
2. 테스트는 개발 이후의 결과물의 정상 작동만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이야기는 사실일까?

테스터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니 테스터와 해커는 어떤 면에서 참 많은 부분을 닯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스터와 해커는

1. 기존의 제품을 재구성한다.
2. 기존의 제품의 취약점을 집중 공략한다.

는 점에서는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그 접근 방법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해커는 기존의 제품을 재구성하고 취약점을 공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접근 방법을 취한다면 테스터들은 여러 이유로 정해진 방법만을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직에서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테스트케이스(라고 쓰고 체크리스트라고 읽는다.)만을 매번 반복하는가 하면 어떤 조직에서는 매번 테스터의 직관에만 의존하기도 한다.

제품에 대해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분석하고 재구성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고민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시도가 적은 조직에 속한 테스터일수록 테스터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나 긍지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조직의 관리 방법부터 소프트웨어의 개발 방법까지 바뀌지 않는 것이 없다.

하지만 테스트만큼은 그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구현방법이 변하고 있다면 테스트 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한탄하고 커리어패스에 절망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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