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4일 어제 저녁 TOC 포럼에서 제약이론의 확산에 대한 저의 고민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약이론과 명확하게 연관된 주제가 아님에도 관심있게 경청해 주시고 여러 의견을 주신 많은 참석자 분들께 이 글을 빌어서 고마움을 표하는 바입니다.
TOC 포럼은 국내에 몇 안되는(실제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으로는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모임 중 하나로 10여년에 가까운 역사와 100회가 넘는 모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잘 정리된 자료도 무궁무진한 처음 제약이론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입해야하는 모임 중 하나입니다.
TOC 포럼은 현재 SERI 안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가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URL로 가셔서 가입하시면 됩니다.
그런 곳에서 발표 의뢰가 들어왔을 때 정말.. 무엇을 발표해야할지.. 막막한 심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얼마전 읽었던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떠올렸다.
내가 제약이론을 접하고 적용하고 고민한 1년의 시간과 올해 내가 제약이론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담담하게 발표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한 발표를 어제 했습니다.
솔직히 거대한 고민 보따리만 풀어놓고 무엇 하나 명확한 답변도 내놓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여러 의견을 주셔서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입니다.
화두는 내가 왜 제약이론에 집중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회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확실한건 2명 이상의 사람과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부서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부의 정치적인 이슈가 더욱 중요해지고 각 부서간의 반목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표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예를 들어 개발부서와 QA부서가 있다면 분명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는 부서이지만 각자 다른 프로세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말이 좋아 협력이지 파도 앞의 모래성이나 다름없는 항상 불안정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의 이면에는 항상 그 구성원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그러한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점차 곪아서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모인 모든 사람과 조직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방법론 또는 프로세스는 없을까라는 고민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때는 그런 개념이 없었지만 내 고민의 요체는 갈등과 전체 최적화였다. 그런 나의 고민에 빛이 되어준 책이 'It's Not Luck' 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그 전에 The Goal'이라는 책을 읽긴 했었지만 책의 배경이 제조업에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그다지 큰 관심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더 골 2' 라는 부제의 책을 알게 되었고 정확히 어떤 경위로 저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 책을 읽고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고민하던 그 상황과 그 해결을 위한 방법이 책에 그대로 나와 있었다.
그런 순간을 '유레카~~~'라고 해야할까?
그 뒤 나는 좀 더 좀 더 제약이론을 알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했다. 교육도 들었고 각종 자료를 찾아 구글검색창이 닳도록 검색어를 입력하면 작년 한해를 보내었다.
그 시간에 난 아직은 후회가 없다. 그리고 '신기술 도입의 함정'이라는 책도 내가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바라보는데 많은 영향을 준 책이었다. 이 책은 내가 '애자일'을 고민하고 '이해관계자 중심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내가 제약이론을 배우고 고민하고 적용하기 위해 애쓰면서 나는 이미 IT 업계에도 제약이론을 독학으로든 어떤 경로든 알고 있고 적용을 해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제약이론을 소개하고 적용해 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꼈던 그런 감정을 제약이론에서 느끼지 못했다.
위에 있는 2장의 그림은 사람들이 제약이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넣은 그림이다. 일명 '몸짱'이라 불리는 사람과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비만'인 사람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그건 아마 운동이 아닐까?
그렇다면 운동은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만약 비만이 아닌 그냥 그런 몸매에 건강보험공단에서 해주는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운동은 일종의 귀찮은 사치와 같은 느낌일 것이다. 필수도 아니고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귀찮은 그저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 조직이 어려움은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고 힘들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 조직이라면 그런 조직이 과연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는 걸까?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해도 갈급함이 있을까?
제약이론이 아니라 하더라도 기존의 수많은 방법론과 프로세스가 있는데 굳이 제약이론을 도입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제약이론이라는 것이 도데체 무엇인가? 문제 해결 솔루션? 그런거라면 이미 유사한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왜 굳이 제약이론이라는 것을 해야하는 것인가?
이 많은 의문과 질문들 속에서 솔직히 조금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제약이론이란 무엇일까? 왜 나에게는 정말 좋은 이 방법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더 나아가서 왜 제약이론은 식스시그마나 린과 같은 방법론처럼 확산되지 못했던 것일까?
이러한 질문은 제약이론을 확산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주었다.
'티핑포인트'는 확산이 일어나는 지점을 말한다. 무엇인가 유행, 확산, 전염, 창발하는 그 비밀을 말한다. 티핑포인트와 관련된 내용은 책을 사서 보시기 바란다. 내가 고민하고 생각한 내용이기 보다는 책에 있는 내용을 고대로 옮겨온 것이기 때문에 비록 내가 번역한 책은 아니지만 국내 출판 업계를 위하는 마음에 책을 권유하는 바이다.
고착성 요소를 이해하기에는 '스틱'이라는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포스트에서 추천해 드리는 책은 모두 제 블로그의 베너를 통해 구하실 수 있습니다. 아기 기저귀 사기에도 버거운 한 가장을 위해서 혹시 책을 구입하시고자 하시는 분은 베너를 통해 구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냐? 이 비굴한 문장은.. OTZ)
이 슬라이드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의 인식에 대한 것이었다.
백날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 말해도 과연 여자친구는 그 남자의 사랑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추상적인 것에 이름을 붙이거나 수식으로 표현하는 등 그것을 이해 가능한 범주로 바꾸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런 과정 중에서 누락되거나 변질되고 사라지는 정보의 양도 정말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각 사람마다 그러한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사물에 대해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모두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지 실상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것을 유식하게 말하자면 '동상이몽'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책과 전략이 실패하고 제약이론이 확산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라고 생각했다.
관련해서 실습을 했던 것이 '
지식의 저주' 였었다. 매번 해보지만 재미있는 실습이었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실제로 참석했던 분들이 재미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재미있었다면 좋겠는데..
이 슬라이드는 '티핑포인트'를 일으키는 사람의 성향에 관한 슬라이드이다. 난 '메이븐'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자세한 것은 역시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슬라이드는 '티핑포인트'의 3요소 중 마지막 상황의 힘에 관한 것이다.
참고할 만한 것은 '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있다. 관련 책도 역시 옆의 베너를 통해 구해 보실 수 있다.
결론적으로 확산을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확산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고, 그러한 것을 제약이론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했었다. 사실 이것이 올해 해보고자 하는 일 중 하나이다.
'제약이론의 확산을 위한 기반 마련'
그런 목적으로 개설한 구글 그룹이다. 혹시 IT 업종에 종사하면서 제약이론을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확산하는데 뜻이 있으신 분은 많이 가입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책들이다. 모든 책은 제 베너를 통해서..ㅡㅡ.. 베너에 책이 안보이시면 새로고침 하시면 랜덤으로 책이 바뀌기 때문에 몇번 새로고침 해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 베너는 알라딘에서 협찬받은 것입니다. 쿨럭..
이렇게 발표를 끝내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발표를 끝낸 이후에는 더 많은 고민을 하지 못하고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혹시 발표와 관련되어서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으신 분은 구글 그룹이나 이 블로그의 댓글이나 트랙백등을 다양하게 이용해 주시면 고맙겠다.
트위터를 사용하시는 분이시라면 '
https://twitter.com/murianwind' 로 오시면 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Murian Song'을 찾아주세요.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멘토분의 고민이 기억에 남는다.
- 제약이론이 전체 최적화를 주장하는데.. 전체란 무엇인가?
관련해서 내가 하는 고민은
- 제약이 없는 새로 시작하는 조직이나 프로젝트에도 제약이론을 적용할 수 있을까?
다른 고민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차후에 다시 한번 더 곰곰히 생각하고 얘기를 나눌 시간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3월쯤부터는 구글 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스터디를 할 생각이다. 혹시 스터디에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구글 그룹에 가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발표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다운 받으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발표자료가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PPT 만드는 깜냥도 얼릉 더 키워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그리고 제 모든 자료는 CC 라이센스에 준하므로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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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우연히 후배가 메일로 보내준 인상적인 포스트를 읽었다. (엉덩이짤 하나로 상황 반전된 신민아) 신민아는 일찌감치 엄청난 전폭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뜨지 못했다. 5-6년을 그렇게 뜨지 못하던 신민아.. 2006년에 거대한 반전이 시작된다. 영화 '새드무비'에 출연한 신민아의 영화 속 '힙업' 짤방'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신민아의 매력에 대한 주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이후 지속적 집중조명의 대상이 되고 마는 신민아의 바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