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Agile Testing에 대한 단상

근래에 들어 가장 화두에 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Agile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 아직까지 활발히 논의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Agile Testing이다.

나름 수많은 Agile 관련 모임을 나가보았지만 오고가는 이야기는 Management, Development, Design 과 같은 이야기는 오고 가지만 막상 Testing에 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TDD는 분명 테스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막상 테스트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일전에 켄트 벡이 국내에 방한 했을 때 어렵게 질문을 해보았지만 켄트 벡은 디자인에 관한 답변만을 들려주었다.

Agile Testing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Agile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gile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TDD, XP와 같은 개발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Scrum, Lean 과 같은 관리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Agile에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자일 선언이 Agile이 추구하는 목표와 목적 그리고 근간이 된다는 것에는 그다지 이견이 없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많은 도구와 방법론은 애자일 선언에서 얘기하는 가치관을 달성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Agile Testing은 어떨까?

Agile Testing 역시 애자일 선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내 의견을 말한다면 아니다이다.

개인적으로 Agile Testing에 대해 정의하자면 Agile Testing은 Agile 조직 또는 프로세스 안에서 테스팅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통칭 정도로 정의할 것이다.

Agile Testing이라고 해서 아직까지 나는 특별히 새로 만들어진 기법이나 방법론을 접해본 적이 없다.

Agile Testing라는 주제에 대한 글들을 접해 보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기존의 방법론을 Agile 조직에 적용하기 위해 경량화 하는 방법 또는 테스트 자동화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들은 탐색적 테스팅을 애자일 테스팅과 혼용해서 이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애자일 테스팅과 탐색적 테스팅을 연관이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그렇다면 왜 애자일 테스팅에 대해 획기적이고 아주 새로운 방법이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개발과 테스팅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애자일 에서는 개발과 테스팅, 설계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매우 모호하다.

테스팅 진영에서도 대부분 테스터가 개발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주론이다. 어떤 사람들은 테스터가 개발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개발과 테스팅은 상대방이 없으면 절대로 안되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지만 실상은 거의 상극에 가깝기 때문이다.

개발은 대체적으로 창조적인 작업이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나갈때 더 많은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애자일에서 개발과 설계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한 것은 이런 속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더 빠르게, 더 안정적인 개발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의는 다양해 질 수 있다.

하지만 테스팅은 파괴적인 작업이다. 무엇인가를 비틀고 파괴하고 해체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은 대체로 그냥 막가는 방식으로 해체하거나(탐색적 테스팅), 만들어진 방식을 역순으로 해체하는 작업(스크립트 기반 테스팅)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테스트 설계 기법은 이러한 만들어진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기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면으로 접근하면 분명 테스터가 개발 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테스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테스터가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TDD의 문제점은 개발자가 테스터와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개발과 테스팅은 사람의 두 다리와 같다고 생각된다. 한쪽이 기형이거나 없다면 사람은 걸을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왼쪽 다리가 없다 해서 그 자리에 오른쪽 다리를 이식할 수도 없는 것이다.

각 다리가 정확하게 역할을 해야만 사람이 올바로 걸을 수 있는 것처럼 개발과 테스팅이 서로를 보완하고 각자의 할일을 잘 할 때 개발도 잘 되는 것이 아닐까?

난 Agile Testing에서 테스터가 어떻게 하면 더 개발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던지 자동화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논의도 중요하지만 개발자와 어떻게 하면 협업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신속한 개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테스팅을 더 잘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테스트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

  1. 고개를 끄덕이게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2. 김주봉22/6/10 18: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Gracias!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프로젝트의 3요소 -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예산, 일정, 품질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3가지 요소 외에도 개발 범위, 팀워크, 자원 조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예산, 일정, 품질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요소들은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완료하는 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게 된다. 위의 요소들을 잘 통제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실패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란 그런 면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한 바를 제한된 기간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식화 한다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 보는 것처럼 일정과 품질, 예산은 우리의 프로젝트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의 가정에는 위의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설정되어 있다. 조직에서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가정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러한 철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론을 채택하기 전에 조직의 근본 문제와 문화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의 요소들 외에 고려해 볼 사항은 위의 요소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과 예산, 목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소들이다. 대부분의 방법론은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들을 가정해서 세워져 있다. 변동성의 측면에서 위의 요소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가정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일부 해석해 본다면 일정이 늘어난다면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가 변경되어도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와 일정은 상호 의존적이 된다. 만약 위 3가지 요소의 변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

일본 출장 갔다 온 후기

어쩌다 보니.. 우연치 않게.. 일본으로 2박 3일 짧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을 가보게 되었고.. 한 6년만에 나가본 외국이라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출장 일정을 착각해서 1박 2일로 잡았던 항공편 일정 변경하고 숙박업소 찾느라.. 에휴.. 어쨌든 오랜만에 나가본 외국이고 처음 가본 일본이라 다녀오고 알게 된 몇가지 사실은 이미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1. 여행용 멀티 어뎁터를 더 이상 공항 로밍 센터(김포 공항 기준)에서 무료로 대여를 안해주더라구요. 로밍 요금을 가입해야 빌려준다는데.. 쩝.... 가장 가까운 다이소도 롯데몰까지 걸어가기에는 멀고.. 공항 편의점에서 파는데 정말 더럽게 비싸더라구요. 그러니 미리미리 다이소에서 구매하시거나 인터넷에서 싼걸로 장만하시는게 좋습니다. 일본에서도 편의점이나 100엔샵 뒤져보았지만 안팔더라구요. 돈키호테에서는 판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출장 일정 상 이동하기 쉽지 않아서.. 정말 무겁게 노트북 들고가서 켜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웬만한 모텔급 이상 숙박업소에서는 프론트에 얘기하면 무료로 빌려주기는 하는데.. 낮에는 플러그가 없으니 충전이.. ㅠㅠ 그래서 만약에 한국에서 준비를 못해간걸 일본에서 깨달았다면.. 어떻게 하느냐... 이미 공항을 떠나셨다면 주변에서 BIC 이라는 전자 제품 파는 곳에서 구매하시면 되고..  하네다 공항 3번 터미널 출국장 위쪽 4F에 가시면 BIC 가게가 있고 거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한 300엔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하시려면 현재로는 현대카드 마스터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 카드로 충전이 안되어서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지하철을 애플 페이로 타보고자 했던 저의 꿈은 파사삭... 스이카 앱으로는 비자 카드로 충전이 된다고 하는데.. 귀찮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스이카 웰컴 카드를 구매해 가시는 것도 방법인데.. 이 카드는 ...

테슬라 구매 과정 후기

올해 제 인생 최대 지름이 될.. 테슬라 구매를 했습니다. 스파크만 13년을 몰았는데... 내자분이 애들도 컸고.. 이젠 스파크가 좁고 덥고 힘들다면서... 4월 6일 하남 테슬라 전시장에서 새로 나온 업그레이드 된 모델 3를 보고 4월 7일 덜컥 계약을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4월 11일에 보조금 설문 조사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 처음에 하얀색을 계약을 했다가 하얀색은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거 같아 4월 20일에 블루로 변경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 둘 차량을 인도 받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인도 일정이 배정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4월 25일 하얀색으로 변경하자마자 VIN이 배정되고 4월 29일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습니다. 파란색이 정말 인기가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소문에 듣자하니.. 파란색은 5월 첫주부터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었다고 합니다.. 크흑.. ㅠㅠ)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긴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던 와중에 이제부터 정말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한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월 30일 셀프 인도 예약 완료 문자가 왔고 5월 2일 오전 10시 5분에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자격 부여 문자가 오고 오후 3시 5분에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자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실 기다림의 시간이 제일 힘든건.. 보조금을 못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초조함이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보조금이라고 하더라도 한푼이 아쉬운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돈이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 2일 오후 4시 12분에 차량 대금을 후다닥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유투브와 네이버 카페 등을 열심히 읽어두었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다른 설명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어서 불안했었는데.. 큰 문제 없이 결제가 완려되었습니다. 이미 차량 인도는 5월 14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차량 등록에 대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5월 8일 오후 2시 23분에 등록 대행 비용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