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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문화의 개선에 Bottom Up은 불가능하다.

조직과 회사를 개선하는 방법에는 크게는 2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Buttom Up이고 하나는 Top Down 입니다.

근래에는 2가지를 섞은 샌드위치 형이나 다른 접근방법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보면 위 2가지가 가장 큰 접근법입니다.

저는 2가지 접근법 중 상향식 접근방법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상향식이란 가장 말단 조직 또는 구성원들로부터 풀뿌리식으로 성과를 내고 그 성과과 전사적으로 펴저냐가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자일 진영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중의 하나이고 실제로도 많이 시도되는 방식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전 이 방법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조직과 회사가 작고 말단 직원으로부터 회사의 경영층까지의 의사소통 구조가 단순하다면 분명 가능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조직이 조금만 더 커지고 의사결정이 복잡해 질 수록 이 방법의 성공률은 극도록 저하됩니다.

특히 회사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성공률은 더욱더 떨어지게 됩니다.

이유인즉슨.. 회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최소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스크가 최소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검증된 방법 즉, 안전한 것에만 투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순환고리가 고착화 될 경우 회사는 경직되고 처음의 그 에너지는 많은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커지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 때에서야 조직은 변화에 대한 필요를 인식하고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신념, 가치관, 정책이라고 부르는 것은 쉽게 바뀌지 않게 됩니다.

안전한 것, 리스크가 적은 방법만을 우선시하던 조직 문화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회사의 신념, 가치관, 정책에 배치되는 다른 신념, 가치관, 정책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듭니다.

즉, 밑에서부터 시도되는 무수한 변화의 의지가 회사의 신념, 가치과, 정책과 배치된다면 그 변화의 의지는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안전하게 파일럿 프로젝트 또는 태스크 포스 팀을 구성해서 검증해 보고 효과와 효율이 검증된 경우 전사로 확장한다는 상향식 방법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의 아이디어가 훌륭하기만 하다면 회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밀어줄께 라는 약속이 얼마나 덧없는 약속이고 지켜질 수 없는 약속인인지 알고 있다면 상향식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과 회사에서 구성원은 영원한 을이면서 영원한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진정 조직과 회사에서 의사 결정을 이루고 힘을 발휘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라는 조직에서 민주주의는 허상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회사에서 개인의 발전과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꿈꾸고 내가 원하는 것이 회사의 신념과 정책, 가치관과 배치되는 입장에 놓여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옳은 방법일지라도 회사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가 됩니다.

혹자는 회사에서 개인적인 성취를 꿈꾸지 말라고 합니다. 회사는 단순한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인 성취는 다른 곳에서 이루라고 말합니다.

애자일 방법론과 같은 최근의 방법론이 많은 경우 도입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설턴트들도 상향식을 즐겨 사용합니다.

이유인즉, 안전하고 지속적인 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또 고객이 원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상향식 방법은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첫번째는 상향식 방법은 대체로 부분 최적화에 그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한 부분 최적화를 모아서 전체 최적화를 이룬다는 환상은 불가능합니다. 부분 최적화를 아무리 모아도 전체는 최적화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회사는 검증되지 않거나 리스크가 큰 즉, 회사의 신념과 가치관 정책에 위배되는 방법론을 무력화 시키거나 무효화 시키는데 상향식 접근법을 즐겨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진정으로 다시 한번 변혁을 일으키고 싶다면 상향식 보다는 하향식이 훨씬 더 큰 파급력을 지닙니다.

문제는 하향식의 경우 경영층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돌이키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하향식의 다른 문제점은 경영층이 바뀐다면 그 정책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고 그 효과와 성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관리층과 경영층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관리가 무엇이고 경영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는 지속 가능한 신념과 정책, 가치관에 많은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이 세상에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고 회사를 지속 가능하도록 유지하게 만드는 신비의 영약이나 은총알 같은 것은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댓글

  1. bottom up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죠. 저도 컨설턴트이지만, 항상 Top-down 개혁을 주장합니다. 컨설턴트가 아무리 도와 준다고 해도 경영자의 통찰력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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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자일 진영에서 상향식을 선호한다는 것은 잘 모르겠네요.



    일반적으로 모든 기술의 라이프 싸이클 초기에는 얼리어댑터들(CEO, CTO가 얼리어댑터인 경우는 드물죠)이 먼저 도입을 하고 그 전파는 상향식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무어의 캐즘 이론). 애자일이 비교적 새롭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고요.



    요즘은 애자일이 캐즘을 넘었다는 보고가 많아지고 있어서인지, 애자일을 하향식으로 적용했다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략 2005년이 분수령이었다고 봅니다)



    쓰신 글에 상당 부분 공감을 합니다. 상향식, 리스크가 큽니다. 하향식도 약간 언급하셨지만 상향식 만큼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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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상향식이 더 강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부분최적화가 될수도 있겠지만..)

    사람 일인데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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