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추억의 소프트웨어 Best 5

우선 이 글은 IT 문화원의 '대한민국 IT사 100'이라는 도서의 출간 서평 이벤트로 급조된 글이다.

오로지 책 욕심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과연 나에게 추억의 소프트웨어 Best 5를 꼽는다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됐다.

추억은 사랑이란 단어만큼 참 아련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이 지금은 기종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장치로 쓰던 컴퓨터였으니.. 꽤 오래된 것은 틀림 없다.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쯤 부터였다.

그때가 96년이었으니 막 윈도우 95가 나와서 한참 컴퓨터에 설치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윈도우 95만큼 많은 컴퓨터에서 도스는 끈질기게 살아 남아 있던 시기였다.

막상 자세한 글을 쓰려고 보니 도데체가 그 소프트웨어가 무슨 UI를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아른 아른 한데..

급작스럽게 쓰고 있는 글에 검색조차 귀찮다 하면 뽑힐까 싶지만.. 그래도 남의 기억을 가져다 쓰는 것보다 그냥 내 기억에 남은 소프트웨어를 추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짧을 수도 있지만 그냥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속으로 잠시 빠져보자.

첫번째 소프트웨어..

이것을 소프트웨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난감하지만.. 바로 4DOS..

DOS가 아직 컴퓨터의 OS로 당당하던 시절에는 MS-DOS 말고도 참 많은 아류 DOS가 있었다.

K-DOS도 내가 기억하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OS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도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MS-DOS보다는 4DOS라는 운영체제를 더 많이 사용했었다.

지금은 왜 4DOS를 더 많이 사용했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두번째 소프트웨어는

바로 M이다.. 항간에서는 M-Dir이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스의 그 까만 CUI만 보던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깔끔한 트리 구성으로 폴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각종 단축키로 파일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매우 빠르게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 환경이 윈도우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유야무야 사라져 버린 것으로 안다. 항간에는 아직도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세번째 소프트웨어는

지금도 나오는 소프트웨어를 뽑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추억의 무료 V3다.

내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이 교수님도 없던 시절이었다. 컴퓨터 실습실은 조교가 관리했지만 조교 역시 컴퓨터는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컴퓨터를 유지보수하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던 시절이었다.

학교 컴퓨터 실습실은 가난한 대학생들이 게임을 하던 오락장이나 마찬가지였고 매일같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 비일 비재했다. 그럴 때 플로피 디스크 한장에 들어가던 V3는 구세주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의 V3는 예전의 영광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네번째 소프트웨어는

Ghost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컴퓨터를 밀어야 했던 윈도우 98 시절..

고스트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나 다름이 없었다. 요즘은 디스크 백업 복구 솔루션이 널려 있지만 예전에는 고스트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고스트도 무료이던 시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유료로 바뀌더니 덕분에 크랙 사이트가 더 널리 퍼져나갔던 것 같다.

그 때 당시 컴퓨터를 조금 한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스트는 필수 유틸리티 중 하나였다.

다섯번째 소프트웨어는

NDD, 노턴 디스크 닥터이다.

내 기억으로는 NDD외에도 스피드 디스크(?)였던가 하는 소프트웨어도 있었다. 모두 노턴사의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항상 플로피 디스켓에 프로그램을 넣어다니면서 컴퓨터가 조금만 느려지면 참 열심히 써 먹었던 프로그램이다.

간단하게 옛날 생각을 하다 보니 참 요즘은 풍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풍족한 만큼 우리는 선택에 있어 더 힘들어지고 무엇인가를 믿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그럴 때 잠시 옛날을 추억해 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내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커서 들려주면 이해할 수 있을까?

댓글

  1. PC-tools 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유틸리티죠. ^^

    답글삭제
  2. trackback from: 내 삶에 영향을 준 추억의 소프트웨어 Best 5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저와 세살 터울인 형이 대학 입학을 하면서 부모님께서 큰 맘 잡수시고 컴퓨터를 사주셨던 것을 제가 몰래 몰래 사용한 것이 컴퓨터 사용의 시발점입니다. 그때 제 기억으로는 삼보컴퓨터였고, 모뎀과 3.2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있는 그리고 허큘리스 방식인가 하는 모니터를 갖고 있는 컴퓨터였지요. 이때부터 사용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추억을 다섯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한글꼬마와 한글3..

    답글삭제
  3. trackback from: 추억의 소프트웨어 Best 5
    이전에 기억나는 게임도 있긴 하지만 정확한 제목을 찾지 못해서... (영어로 뭔가 대화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형식이고.. 방에 들어가서 뭔가...하는 게임이었는데..ㅠㅠ) 그래서 그 다음에 기억나는 것이 (1) 써커스입니다. http://blog.naver.com/dokifx/20003619059 원래 제목은 Konami에서 나온 circus charlie 라고 하네요. 여러 스테이지를 거쳐 게임을 클리어해야 되는데 항상 저 장면에서 멈추고 말았던..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프로젝트의 3요소 -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예산, 일정, 품질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3가지 요소 외에도 개발 범위, 팀워크, 자원 조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예산, 일정, 품질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요소들은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완료하는 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게 된다. 위의 요소들을 잘 통제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실패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란 그런 면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한 바를 제한된 기간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식화 한다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 보는 것처럼 일정과 품질, 예산은 우리의 프로젝트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의 가정에는 위의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설정되어 있다. 조직에서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가정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러한 철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론을 채택하기 전에 조직의 근본 문제와 문화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의 요소들 외에 고려해 볼 사항은 위의 요소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과 예산, 목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소들이다. 대부분의 방법론은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들을 가정해서 세워져 있다. 변동성의 측면에서 위의 요소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가정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일부 해석해 본다면 일정이 늘어난다면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가 변경되어도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와 일정은 상호 의존적이 된다. 만약 위 3가지 요소의 변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

일본 출장 갔다 온 후기

어쩌다 보니.. 우연치 않게.. 일본으로 2박 3일 짧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을 가보게 되었고.. 한 6년만에 나가본 외국이라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출장 일정을 착각해서 1박 2일로 잡았던 항공편 일정 변경하고 숙박업소 찾느라.. 에휴.. 어쨌든 오랜만에 나가본 외국이고 처음 가본 일본이라 다녀오고 알게 된 몇가지 사실은 이미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1. 여행용 멀티 어뎁터를 더 이상 공항 로밍 센터(김포 공항 기준)에서 무료로 대여를 안해주더라구요. 로밍 요금을 가입해야 빌려준다는데.. 쩝.... 가장 가까운 다이소도 롯데몰까지 걸어가기에는 멀고.. 공항 편의점에서 파는데 정말 더럽게 비싸더라구요. 그러니 미리미리 다이소에서 구매하시거나 인터넷에서 싼걸로 장만하시는게 좋습니다. 일본에서도 편의점이나 100엔샵 뒤져보았지만 안팔더라구요. 돈키호테에서는 판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출장 일정 상 이동하기 쉽지 않아서.. 정말 무겁게 노트북 들고가서 켜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웬만한 모텔급 이상 숙박업소에서는 프론트에 얘기하면 무료로 빌려주기는 하는데.. 낮에는 플러그가 없으니 충전이.. ㅠㅠ 그래서 만약에 한국에서 준비를 못해간걸 일본에서 깨달았다면.. 어떻게 하느냐... 이미 공항을 떠나셨다면 주변에서 BIC 이라는 전자 제품 파는 곳에서 구매하시면 되고..  하네다 공항 3번 터미널 출국장 위쪽 4F에 가시면 BIC 가게가 있고 거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한 300엔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하시려면 현재로는 현대카드 마스터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 카드로 충전이 안되어서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지하철을 애플 페이로 타보고자 했던 저의 꿈은 파사삭... 스이카 앱으로는 비자 카드로 충전이 된다고 하는데.. 귀찮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스이카 웰컴 카드를 구매해 가시는 것도 방법인데.. 이 카드는 ...

테슬라 구매 과정 후기

올해 제 인생 최대 지름이 될.. 테슬라 구매를 했습니다. 스파크만 13년을 몰았는데... 내자분이 애들도 컸고.. 이젠 스파크가 좁고 덥고 힘들다면서... 4월 6일 하남 테슬라 전시장에서 새로 나온 업그레이드 된 모델 3를 보고 4월 7일 덜컥 계약을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4월 11일에 보조금 설문 조사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 처음에 하얀색을 계약을 했다가 하얀색은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거 같아 4월 20일에 블루로 변경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 둘 차량을 인도 받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인도 일정이 배정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4월 25일 하얀색으로 변경하자마자 VIN이 배정되고 4월 29일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습니다. 파란색이 정말 인기가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소문에 듣자하니.. 파란색은 5월 첫주부터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었다고 합니다.. 크흑.. ㅠㅠ)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긴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던 와중에 이제부터 정말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한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월 30일 셀프 인도 예약 완료 문자가 왔고 5월 2일 오전 10시 5분에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자격 부여 문자가 오고 오후 3시 5분에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자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실 기다림의 시간이 제일 힘든건.. 보조금을 못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초조함이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보조금이라고 하더라도 한푼이 아쉬운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돈이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 2일 오후 4시 12분에 차량 대금을 후다닥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유투브와 네이버 카페 등을 열심히 읽어두었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다른 설명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어서 불안했었는데.. 큰 문제 없이 결제가 완려되었습니다. 이미 차량 인도는 5월 14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차량 등록에 대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5월 8일 오후 2시 23분에 등록 대행 비용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