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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의 법칙(conway's law)

콘웨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콘웨이의 법칙은 '소프트웨어의 구조와 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팀의 구조는 유사해진다는 법칙'으로 정의됩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곳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맨-먼스 미신'이라는 책에서 접했습니다.

한동안 잊어버렸던 내용인데.. 최근에 린 프로세스와 TOC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팀의 프로세스가 복잡할수록 소프트웨어는 매우 복잡해진다.'


간단하게 볼 때 MS 워드를 본다면 여러분은 MS 워드의 모든 기능이 모두 몇가지나 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MVP 분들 중에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사실 우리가 워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기능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왜 이렇게 복잡한 기능을 가진 거대한 공룡이 되어 버렸을까요?

그것은 MS가 거대해진것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너무 많이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MS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워드를 통해서 어떤 이득을 얻고 있을까요?

사용성 테스트를 하다 보면 특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과도한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러한 단계를 설정하게 된 배경을 조사해 보면 많은 경우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서로 연관이 없던 기능이 통합되거나 여러 사이트에서 독립적으로 제공되던 유사한 기능들이 통합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거대해지고 자주 사용되지 않는 기능들로 채워진 소프트웨어는 고객으로부터 버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다시 한번 혁신으로 뭉친 작은 기업들이 내놓은 작은 소프트웨어가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커지면 그 소프트웨어도 다시 이전에 사라졌던 소프트웨어의 전철을 밟습니다.

린이나 TOC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에 집중하고 조직의 의사결정과 프로세스를 가볍게 하기 위해 애씁니다.

만약 여러분 조직의 소프트웨어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 조직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아주 단순한 체크리스트입니다.

1. 우리 제품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와 이익을 제공하는가? 그 가치와 이익이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비용보다 훨씬 큰가?
2. 우리 제품은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항상 커스터마이징 되고 있는가?
3. 우리 조직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는 얼마나 복잡하고 의사 결정을 위한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만약 위 질문에

1. 아무런 금전적 이익이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
2.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인해 버전관리, 일정관리, 비용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3.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하다.

면 여러분 회사는 빨간불입니다. 지금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얼마 못갈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탈출하시거나 조직을 개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동화 도구를 도입하기 원하는 많은 조직에서는 벤더에게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기 보다는 그들이 당신에게 팔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고 그 도구를 통해서 어떤 이익을 실제로 얻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동화라는 것은 도구가 조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도구에 맞추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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