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품질관리 기법의 발전에서 돌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나는 대학교에서 품질공학과 관련된 강의를 들어본적도 없다.

어쩌다 보니 테스트를 시작했고 테스트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필요에 의해 띄엄 띄엄 품질에 대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품질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품질공학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아래 내용은 다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고, 이 의견에 대한 조언은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품질관리 기법은 굉장히 많은 기법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품질관리 기법들을 연대순으로 주요한 기법들만 나열해 본다면 아래와 같은 기법들을 제시해 볼 수 있습니다.

1. 1798년 휘트니의 표준화 - 호환성의 원리
2. 1924년 벨연구소의 통계적 품질 관리(SQC)
3. 1960년 GE 사 파이겐바움의 TQC
4. 1962년 이시가와의 품질관리 분임조
5. 1962년 마틴 사의 ZD 운동
6. 1969년 일본전장 사의 TPM
7. 1972년 디즈니 사의 고객만족
8. 1987년 모토롤라 사의 6시그마

이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만 이러한 수많은 기법들 중 어떤 기법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어떤 순서로 도입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법들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본질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해당 기법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특정한 기법들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기법이 탄생하기 이전에 그러한 기법들을 도입했던 선진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꼭 한번씩은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실패했던 경험을 거치지 않는다면 최신 기법에 대한 배경과 본질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대기업부터 일반 중소기업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의 기술, 경영 등 전반에 걸친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 중소기업들은 성과 위주로 대기업에서 수행되고 있는 최신의 기법에만 집중하는가 하면 대기업역시 자신의 하청 기업들에 그러한 기법들을 강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그러한 최신 기법 이전의 과정에 대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운 최신 기법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자원의 낭비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무사히 잘 넘길수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러한 과정의 실패속에서 사라져가는 기업들도 많은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최근에 SW Testing Camp 를 준비하면서 지난 몇년간 그나마 나아졌다던 Testing 에 대한 일선 대학부터 기업들까지의 인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품질을 개선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Testing 이 그냥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식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고,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Testing 의 단계가 어디쯤이고 우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단계를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취애야할 단계는 전 TQC가 아닌가 싶습니다.

휘트니가 얘기한 호환성의 원리는 ISO/IEC 9125 또는 25000 에 하나의 품질 특성으로 언급되어 있고 많은 곳에서 고민하여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통계적 품질관리 역시 많은 기업에서 그 기준이나 측정 방법, 결과 등에 차이는 있지만 분명히 수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 기준이 자사에서 개발한 기준이건 표준에서 변형된 기준이건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나름의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서 얻어진 정확한 계량 데이터에 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품질과 테스팅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테스트 조직이나 QA 조직의 일로만 여깁니다.

기획, 설계, 개발, 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품질을 체계적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TQC는 '품질은 검사에서 만드어지지 않는다.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 넣어야 한다.' 또는 '품질은 설계에서 의도한 대로 공정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라고 얘기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품질 관리는 모두의 일이며 따라서 누구의 일도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즉, 품질 관리는 모든 이해 관계자와 작업자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더 엄격하게 제품을 테스트 하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테스트가 엄격해지면 엄격해질수록 테스트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테스터를 증원하고 교육하고 각종 테스트 도구들을 구매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테스트가 돈만 잡아먹는 괴물쯤으로 치부합니다. 일정 정도의 품질에 만족할 뿐 더 이상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소프트웨어가 출시 이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지보수 하면 그만이라는 것때문에 더욱 심화됩니다. 일반 건축물과 같은 하드웨어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소프트웨어를 재구성 하는 것이 무척 간단한 작업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든 사람이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Agile 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개발자가 일부의 테스트를 수행하고, 기획자나 설계자 역시 품질과 테스트 용이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IT 산업이 발전하고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한단계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테스트를 알아야 하고 품질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 없이 무결함 운동이나 6시그마와 같은 여타 다른 품질관리 기법들이 성공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탐색적 테스팅의 역사

이 글은 James Bach 의 ' Exploratory Testing 3.0 '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대부분 의역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읽어보시면 시제나 문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James Bach의 허락을 얻은 후 번역한 글로 다른 곳에 퍼가실때는 반드시 원 출처와 본 블로그를 같이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 주: 다른 글에서 이미 탐색적 테스팅을 이제는 테스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사실 Michael은 2009년에 테스트에 대해 얘기했었고, James는 테스터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2010년에 블로그에 작성했다. Aaron Hodder는 2011년에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Paul Gerrard 역시 그러했다.우리는 모든 테스팅은 탐색적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가르쳤지만(여기에 James가 작년에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눈 예가 있다.),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테스팅이 탐색을 어느 정도 포함한 스크립트 테스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팅이 곧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것이다.] By James Bach and Michael Bolton 태초에 테스팅이 있었다. 아무도 탐색과 스크립트 테스팅을 구별하지 못했다. Jerry Weinberg는 1961년 Computer Programming Fundamentals에서 테스팅의 형식화(formalizing)에 주의를 표명하고 테스팅은 본질적으로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프로그래머의 의도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기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검사를 위해 컴퓨터에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