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통메로부터의 자유를 허하라

저는 되도록이면 국내 스마트폰은 구매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외국산 안드로이드 단말과 달리 국내 안드로이드 단말들은 표준적인 어떤 포맷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SMS와 MMS입니다.

혹시 국내에서 출시된 단말 중 통메가 사용되지 않은 단말이 있으시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칼럼은 12월 28일 올라가서 조회수 1533 을 기록한 칼럼입니다. 2010년 마지막 칼럼이네요.

--------------------------------------------------------------------

오늘 할 이야기는 문자메시지 호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명 통메(통합메시지함)라 불리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사실 통메라 하면 SMS와 MMS를 합쳐놓은 시스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메시지 전송 프로그램은 대개 SMS만 지원했기에 SMS의 바이트 수 제한을 상회하는 대용량 문자 메시지나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포함하는 MMS는 SK텔레콤의 컬러 메일, LGT의 Shot 메일 등 따로 통신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SMS와 MMS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과 통신사가 개발한MMS 프로그램의 기능이 부족하였던 관계로 통합된 메시지함의 개발 필요가 요구되었고 그에 따라 SMS와 MMS를 하나의 메뉴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SMS와 MMS를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던 통메는 외산 안드로이드 단말이 들어오면서 SMS와 MMS를 외산 단말이 수신하지 못하거나 관련 앱이 작동하지 않는 호환성 문제까지 아울러서 보다 폭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초기 SKT에 탑재된 통메가 표준규격에서 완전히 어긋난 SKT만의 독자규격을 사용한 시스템으로 소비자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는데, 외산 안드로이드 단말에서의 문제도 통메 때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LGT의 경우 MMS의 경우 OMA-MMS 라는 국제표준규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LGT의 독자규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Handcent 와 같은 앱을 사용할 경우 MMS가 정상적으로 수발신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비단 MMS 뿐만 아니라 SMS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LGT의 경우 EV-DO Rev. A 방식으로 3G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외산 단말이 아닌 삼성, LGE, 팬텍과 같은 국산 단말만이 공급되기 때문에 LGT의 입장에서는 굳이 국제표준규격을 따라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소비자는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마켓에서 SMS 등으로 검색되는 앱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SMS의 백업이나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가계부를 쓰는 그런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국내 개발자분들의 엄청난 삽질로 일부 앱은 작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에서 개발되는 앱들은 사용이 힘듭니다.

갤럭시 S와 같은 경우는 사용자층이 두텁고 외국에서도 출시된 단말이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옵티머스의 경우에는 정말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국내 개발자분들도 LG 측에서 관련 API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단말의 활용을 위해서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좀 더 호환성에 신경을 써주던지 아니면 자사의 시스템에 접근 가능한 API를 공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야 외국 개발자들에게 단말 지원이라도 요청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스마트폰은 Kik 메신저나, Whatsapp 과 같은 앱들로 스마트폰 사용자들끼리는 문자메시지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자메시지는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기능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문자메시지는 여러 가지 부가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컨텐츠입니다.

스마트폰이라면 이러한 문자메시지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하고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탐색적 테스팅의 역사

이 글은 James Bach 의 ' Exploratory Testing 3.0 '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대부분 의역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읽어보시면 시제나 문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James Bach의 허락을 얻은 후 번역한 글로 다른 곳에 퍼가실때는 반드시 원 출처와 본 블로그를 같이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 주: 다른 글에서 이미 탐색적 테스팅을 이제는 테스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사실 Michael은 2009년에 테스트에 대해 얘기했었고, James는 테스터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2010년에 블로그에 작성했다. Aaron Hodder는 2011년에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Paul Gerrard 역시 그러했다.우리는 모든 테스팅은 탐색적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가르쳤지만(여기에 James가 작년에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눈 예가 있다.),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테스팅이 탐색을 어느 정도 포함한 스크립트 테스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팅이 곧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것이다.] By James Bach and Michael Bolton 태초에 테스팅이 있었다. 아무도 탐색과 스크립트 테스팅을 구별하지 못했다. Jerry Weinberg는 1961년 Computer Programming Fundamentals에서 테스팅의 형식화(formalizing)에 주의를 표명하고 테스팅은 본질적으로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프로그래머의 의도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기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검사를 위해 컴퓨터에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