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경로 의존성

경로 의존성이라는 것이 있다.

이와 관련된 기사를 우선 읽어 보도록 하자.

2007년 8월 17일 ... 경로 의존성이란 어떤 기술이나 제품의 발전이 그 결과 이상으로 발전되어온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내가 이 경로 의존성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은 EBS의 '지식채널 e'를 통해서였다.

그 뒤로 난 테스트를 할 때 경로 의존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경로 의존성은 테스트를 수행할 때 뿐만 아니라 컨설팅을 할 때도 가장 큰 제약 중의 하나로 작용된다.

그리고 나 자신도 알게 모르게 수용해 버리고 마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경로 의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전에 썼던 '표준에 대한 단상'이나 'YES!!! Man을 거부해라'도 같은 맥락의 글이었다.

기술적인 표준에 관련된 경로 의존성을 깨뜨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많은 부분에서 경로 의존성의 극복은 의지의 문제이다.

많은 테스터들이 매너리즘에 빠진다.

항상 똑같은 테스트만 반복하다 보니 신선미나 독창성을 잃어버린다.

이것은 외국이나 국내나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3년 이상 제대로 된 테스터 경력자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극소수의 테스터들도 관리자로 전향하면서 더 이상 경험이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다.

이것은 회사나 조직이 테스터에게 제대로 된 커리어 패스 하나 제시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일 매일 똑같은 제품, 똑같은 테스트 케이스 수행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그거 원래 그런거야!! 바꿀 필요 없어!!"라는 주문에 과감히 "No"라고 외쳐보자.

테스팅의 범위는 무궁 무진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테스팅이 진출할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스스로 발전해 가는 테스터가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근 나는 UX 진영이나 웹표준 진영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 영역은 전통적으로 아키텍쳐와 개발자의 영역이다. 난 아직까지 이 진영의 모임에서 테스터를 본 적이 없다.

나날이 UX나 웹 표준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것에 반해 테스트를 수행해야 할 사람들은 이것에 아직까지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난 심지어 UX 진영에서 사용성 테스트는 아키텍쳐가 하는 것이고 테스트 진영에서 얘기하는 사용성 테스트는 우리가 하는 사용성 테스트와는 틀리다. 테스터가 왜 사용성 테스트에 관심을 가지는가? 라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난 그런 의견에 전적으로 반박한다. 아키텍쳐가 수행한 사용성 테스트 역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사람이고 그들도 실수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것도 결함이 될 것이다.

테스터가 누구인가? 결함을 제거하고 예방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일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과 회사와 조직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주변에 경로 의존성에 따라 정체된 부분을 살펴보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습하자.

그러고 보면 테스터는 참 할 것도 많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프로젝트의 3요소 -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예산, 일정, 품질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3가지 요소 외에도 개발 범위, 팀워크, 자원 조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예산, 일정, 품질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요소들은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완료하는 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게 된다. 위의 요소들을 잘 통제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실패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란 그런 면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한 바를 제한된 기간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식화 한다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 보는 것처럼 일정과 품질, 예산은 우리의 프로젝트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의 가정에는 위의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설정되어 있다. 조직에서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가정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러한 철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론을 채택하기 전에 조직의 근본 문제와 문화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의 요소들 외에 고려해 볼 사항은 위의 요소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과 예산, 목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소들이다. 대부분의 방법론은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들을 가정해서 세워져 있다. 변동성의 측면에서 위의 요소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가정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일부 해석해 본다면 일정이 늘어난다면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가 변경되어도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와 일정은 상호 의존적이 된다. 만약 위 3가지 요소의 변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

테슬라 구매 과정 후기

올해 제 인생 최대 지름이 될.. 테슬라 구매를 했습니다. 스파크만 13년을 몰았는데... 내자분이 애들도 컸고.. 이젠 스파크가 좁고 덥고 힘들다면서... 4월 6일 하남 테슬라 전시장에서 새로 나온 업그레이드 된 모델 3를 보고 4월 7일 덜컥 계약을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4월 11일에 보조금 설문 조사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 처음에 하얀색을 계약을 했다가 하얀색은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거 같아 4월 20일에 블루로 변경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 둘 차량을 인도 받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인도 일정이 배정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4월 25일 하얀색으로 변경하자마자 VIN이 배정되고 4월 29일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습니다. 파란색이 정말 인기가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소문에 듣자하니.. 파란색은 5월 첫주부터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었다고 합니다.. 크흑.. ㅠㅠ)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긴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던 와중에 이제부터 정말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한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월 30일 셀프 인도 예약 완료 문자가 왔고 5월 2일 오전 10시 5분에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자격 부여 문자가 오고 오후 3시 5분에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자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실 기다림의 시간이 제일 힘든건.. 보조금을 못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초조함이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보조금이라고 하더라도 한푼이 아쉬운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돈이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 2일 오후 4시 12분에 차량 대금을 후다닥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유투브와 네이버 카페 등을 열심히 읽어두었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다른 설명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어서 불안했었는데.. 큰 문제 없이 결제가 완려되었습니다. 이미 차량 인도는 5월 14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차량 등록에 대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5월 8일 오후 2시 23분에 등록 대행 비용 및...

테슬라 악세사리 구매 후기

테슬라를 구매하면서 알리와 네이버 페이에서 이런 저런 악세사리를 정말 엄청나게 구매했습니다. 스파크 13년의 경험을 총동원해서 어머 이건 꼭 사야지~~ 라고 생각되는건 모두 구매해봤습니다. 실제 비용은 쿠폰과 포인트로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한 제품과 구매 링크 그리고 간단한 후기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패스(AP500S) 뭐.. 얼마 안 있으면 하이패스가 필요없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시범 사업 이후에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되려면 아직 멀었고 뭐.. 말이 필요없는 필수품이죠.. 테슬라 카페이서 추천하는거 구매해봤습니다. TKC에서 공구하는건 이걸 구매하고 나서 알게 되었네요.. 네이버 공식샵에서 구매했습니다.  설치 후 동작은 잘 되는데.. 센터 콘솔 안에 위치한 시거잭에 설치하고 뚜껑을 닫았더니.. 음량을 최대 5로 설정해도 동작음이 잘 들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제대로 결제가 된건지 안된건지 알 수 없는게 유일한 불만이고.. 작고 잘 동작하고 좋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gair/products/4776415369 2. 액정 보호 필름(스코코) https://brand.naver.com/skoko/products/9882239107 좋다고 해서 구매해봤는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미묘하게 크기가 안맞습니다. 테슬라 모니터 테두리가 곡면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샵에서 붙여 달라고 했는데.. 제래도 붙지 않고 계속 기포가 생깁니다. 점착력이 떨어지는건지.. 혹시 몰라서 한번 더 구매해서 다시 붙여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비싸기 때문에.. 무반사 이런거에 큰 관심 없으시면 다른 적당히 저렴한거 구매하시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3. 도어 커버(카마루) https://blessauto.kr/products/37263 생각보다 얇고 얘도 생각보다 잘 안맞습니다. 미묘하게 좀 큽니다. 제가 똥손이라서 잘 못붙여서 그런것일 수도 있습니다. 막상 붙이고 나면 감촉도 좋고.. 관리하기 편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