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테스팅 프로젝트 추정 과연 누가 해야하는 것인가? - Deadline Decision Development

테스팅 프로젝트의 추정은 누가 하고 계신가요?

테스팅 팀장님이 하시나요?

음.. 그런곳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겪어 보고 일반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테스팅 프로젝트의 일정은 아래와 같은 상황입니다.

몇몇의 경영자와 기획자 그리고 마케터들이 모여서 제품 출시일을 논합니다. 물론 개발자 분들도 있습니다.

잠시 열띤 토론 끝에 마케터 분들이나 경영자의 한마디로 회의가 끝납니다.

이 제품은 6개월 후에 출시합니다.

그 이후로는 전쟁입니다. Gantt 차트나 기타 여러가지 방법으로 척척 아름다운 추정들이 쏟아져 나와서 MS 프로젝트나 엑셀로 멋지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입니다. 해당 일정은 가끔 기획자나 경영자들이 들여다보면서 이러면 안돼~~ 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를때 외에는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우선 한 2달간 열심히 기획을 하면서 개발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출시 한달 전까지 죽어라 개발만 합니다. 그리고 출시 한달을 앞두고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힌 실행을 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이 테스트 팀으로 넘어옵니다.

하지만 곧바로 테스트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품이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거나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팀에서 테스트를 요청할 때는 그냥 언제까지 끝내달라고만 말합니다. 야근과 철야로 어떻게든 일정에 맞춰주면 그 뒤로 수정되었다는 소식은 함흥차사입니다.

출시일은 제꺽 제꺽 다가오고 한달 정도 전쟁과 같은 테스트와 수정을 하던 제품은 우선 출시일에 출시가 됩니다.

그리고 나서 또 몇달 간의 전쟁과 같은 수정과 테스팅이 반복이 됩니다.

위 상황에서 누구도 테스트 팀에게 테스트 일정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테스트 팀의 일정은 전체 개발 기간에서 남는 시간동안 진행하는 것이거나 개발팀이나 다른 부서에서 정해준 시간까지인 경우가 제가 듣고 겪어본 일정 추정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일정 추정인가요?

추정이라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추정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희망사항에 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사항도 당사자의 희망사항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추정이 부정확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계획이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진행 자체의 불확실성도 큰 몫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해당 작업을 수행할 당사자들이 일정을 추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추정은 경영진이나 마케팅, 또는 갑이라 불리는 사용자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도데체 왜 당사자가 아닌 다른 이해관계자가 일정을 추정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어쩌면 신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개발 일정에 대해 개발팀이나 테스팀과 같은 당사자들은 경영진이나 마케터와 같은 이해관계자가 추정한 일정에 대하여 불가능한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관계자들은 그러한 당사자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이나 늘어놓는 투덜이 스머프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문제는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요소가 바로 일정이라는 것것입니다.

물론 인터뷰를 해보면 품질과 같은 그런 고급스러운 얘기를 하지만 실제적으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는 일정과 이익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단단한 것이 부드러운 것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경영진이나 마케터와 같은 사람들의 생각이고, 실제로 개발자나 테스터와 같은 당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Jeffry와 Lawrence는 1985년에 한 잡지에  "추정을 전혀 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생산성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 는 기사를 개제했다. 그 다음은 기술자들이 추정을 수행한 프로젝트가 차지했고, 관리자가 추정을 수행한 프로젝트는 최악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과는 전혀 다른 사실에 어안이 벙벙하다.

하지만 이 개념이 최근에는 그렇게 낯선 개념은 아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우리는 Agile의 자기 조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정이 아닌 무엇으로 우리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논하고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다른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Agile 이라면 구동 가능한 제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애자일은 구동 가능한 제품보다 이터레이션이 더 강조되는듯하여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Scrum 이 보급된 조직과 회사가 많아지면서 대략 2주 정도의 이터레이션이 마치 성배처럼 얘기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 2주라는 시간을 강제하는 것은 Agile 의 몰락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일정을 강조할 경우 일정을 맞추기 위해 품질을 희생하는 경우를 이미 수도 없이 보아왔다.

2주라는 시간은 초기에는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가능한 시간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통합과 시스템 구성의 단계로 넘어갈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복잡성과 여러 품질 이슈를 모두 충족 가능한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추정을 전혀 하지 않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인 것일까? 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일정은 추정되어야 한다.

단, 지금까지의 권력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이해관계자들이 정책적으로 책정하는 엉터리 추정은 없어져야 한다. 즉, 데드라인은 없어져야 한다.

실제적인 당사자들에 의한 일정이 수립되어야 하며, 그 일정들은 일정한 한계값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3개월 개발이라면 최소한 2달의 테스트 기간과 수정 기간은 확보되어야 하며, 그 기간동안 개발팀이 모든 결함을 수정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시장에 의해서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일정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정이 수립되어야하고 그 일정이 바로 정책적인 일정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지역난방 유량계 ESP로 원격 검침하기

지역난방으로 난방을 하는 집의 가장 불만사항은 내가 얼마나 난방을 했는지 알아내려면 싱크대를 열어서 유량계를 들여다보던지.. 아니면 춥디 추운 바깥에 나가서 매번 원격 검침기의 숫자를 확인해야하는 겁니다. 싱크대 안에 있는 유량계는 아날로그 식이라서 정확한 값을 알아내려면 어쨌든 나가야 합니다. 이게 너무 너무 귀찮아서.. HA를 구축한 김에 저도 원격 검침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현해봤습니다. 이 방법은 네이버 모 카페의 어떤 분이 알려주신 방법입니다. 우선 준비물이 있어야겠지요. 제가 구매한 물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납땜 없이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우선 ESP32 보드 https://www.11st.co.kr/products/3411825790?&xfrom=&xzone= 그 다음에 유량계와 ESP32를 편하게 연동하기 위한 터미널 블록 2P 2개 https://www.11st.co.kr/products/1953440276?&xfrom=&xzone= 그리고 ESP32를 고정할 보드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미니 빵판은 권장해드리지 않습니다. ESP32가 생각보다 커서 미니 빵판 하나 크기입니다. 그래서 미니 빵판을 구매하실거면 3개를 구매하시길 권장해드립니다. 아니면 좀 큼지막한 모드 하나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터미널과 ESP32를 연결할 점퍼케이블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냥 넉넉하게 샀습니다. https://www.11st.co.kr/products/1946216907?&xfrom=&xzone= 그 다음에 외부 검침기로 값을 보내기 위한 릴레이가 필요합니다. http://www.funnykit.co.kr/shop/goods/goods_view.php?inflow=naverCheckout&goodsno=9159 자 이제.. 준비물이 모두 모였다면.. 원기옥이 아니라... 조립을 해야겠죠.. 우선 HA의 애드온에서 ESPHOME을 설치해주시면 됩니다. 다음에 웹 UI를 여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