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이 세상에서 제일 발견하기 힘든 결함은 무엇일까?

테스터 여러분. 이 세상에서 제일 발견하기 힘든 결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전에 과연 결함이란 무엇일까요? 요즘은 이슈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저희가 힘들이고 고생해서 잡은 결함도 기획팀에서 '기획 의도이다.' 라고 하거나 개발팀에서 '수정할 필요가 없다.'  는 한마디로 무시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함이라는 것에 대해 서로 인식하고 있는 바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과연 결함은 무엇이고 이 세상에서 제일 발견하기 힘든 결함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요구사항과 구현한 제품이 100% 일치하는 아주 아름다운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요구사항에 따라 작동하지 않는 것은 모두 결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실제 제품과 요구사항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색칠이 된 영역은 결함일까요? 결함이 아닐까요?
요구사항에 정의되어 있지 않지만 구현이 되어 있는 부분(특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은 과연 결함일까요? 결함이 아닐까요?

조금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아래와 같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테스트해야 될 대상이 요구사항에 따라 구현된 부분이 단 한군데도 없이 정말 쌩뚱맞은 제품이 나온 경우 과연 이 제품 전체를 결함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구현된 제품 중 정상적으로 구동이 되지 않는 부분만을 결함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위의 경우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결함들보다 더 찾기 어려운 결함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으십시오.. 있습니다.

바로 요구사항이 아예 누락되어 버린 결함입니다. 즉, 요구사항으로 정의되어서 구현되어야 할 부분이 아예 요구사항으로 정의조차 되지 못한 경우입니다.

누락된 요구사항이 가장 발견하기 어려운 결함인 이유는 우리가 결함을 찾기 위해 테스트 케이스를 설계하는 절차 자체의 시작점이 요구사항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테스트 활동이 요구사항으로 기준을 삼고 그 요구사항에 따라 제품이 정상적으로 구현되어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구 사항이 없다면 명세서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명세서에 없다면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찾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누락되어버린 요구사항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요구사항에 기반한 접근법으로는 확실하게 발견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발자들도 개발 과정에서 무엇인가가 누락되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서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우선 바이패스를 만들어서 해결해 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바이패스는 요구사항에 기반한 테스트로는 정상적인 동작을 하기 때문에 바이패스가 존재한다고 해서 이것을 바이패스라고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렇게 누락된 요구사항(또는 로직이라고도 부릅니다.)을 찾는 방법으로 탐색적 테스팅 접근법과 제약이론의 사고 프로세스,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 상태 전이 테스팅 기법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찾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리뷰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초기 테스트의 중요성과 초기 테스트에서 요구사항의 리뷰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이런 결함에 대해서 논의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결함들에 대해 어렴풋이 개념만 가지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에도 이미 소개되어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결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함을 찾는다고 해도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획자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떤 로직이나 요구사항이 누락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그것이 누락된 것은 '기획의도다!' 라는 한마디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누락되어버린 요구사항이나 로직을 찾아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방법으로 찾아보셨나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스위치봇 & 스위치봇 허브 미니 간단 사용기

제 블로그에 예전부터 오셨던 분들은 제가 사브작 사브작 홈 오토메이션을 어설프게 해온 것을 아실겁니다. 작년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도어락 자동화에 도전해봤습니다. 우리 나라에 자체 서비스로 앱을 통해 도어락을 제어하는 제품은 꽤 있습니다. 게이트맨도 있고, 키위도 있고, 삼성도 있죠.. 그런데.. 전 그것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도어락이 필요했는데... 그런건 안만들더라구요..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웬지 해보고 싶은데... 언제 제품이 출시될지도 몰라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다가.. 스위치봇이라는 제품으로 도어락을 버튼을 꾹 누르는 방법을 찾아서 스위치봇이 직구가 아닌 국내에 출시되었길래 낼름 구매해서 도전해봤습니다. 스위치봇 제품에 대한 내용이나 구매는  https://www.wakers.shop/  에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스위치봇에 스위치봇을 구글 홈에 연결시키기 위해 스위치봇 허브 미니까지 구매했습니다. 스위치봇 허브 미니가 없으면 스위치봇을 외부에서 제어하거나 구글 홈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위치봇 허브 미니를 구매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이 제품이 RF 리모컨 기능이 지원됩니다. 집에 있는 모니터를 제어할 필요가 있어서 이참 저참으로 같이 구매했습니다. 제품 등록은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스위치봇 허브 미니에 RF 리모컨을 등록해서 구글 어시스턴트로 제어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스위치봇 허브 미니로 모니터를 제어하고 싶었던 부분은 컴퓨터에서 크롬캐스트로 외부 입력을 때에 따라 바꿔야 하는데.. 그때마다 리모컨을 찾는게 너무 불편해서였습니다.  어차피 리모컨은 외부 입력 바꿀 때 빼고는 쓸 일도 없는지라.. 매번 어디로 사라지면 정말 불편해서 이걸 자동화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스위치봇 허브 미니를 등록하고 여기에 리모컨을 등록하니.. 구글 홈에 등록된 리모컨이 자동으로 등록이 됩니다. 그런데, 등록된걸 확인해보니 전원 On/Off만 제어되는 것이고, 나머지 버튼은 구글 홈...

쉘리로 지역난방 배관 온도 측정하기

  간헐 난방을 위해서 지역 난방의 배관 온도를 측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런 저런 방법을 찾다가.. 쉘리의 온도 센서 애드온으로 작업하기로 결정하고 제품 구매 후 설정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어떤 분들은 기존의 직비 온도 센서를 테이프 돌돌 감아 측정하시던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것 같아서 배관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온도 센서를 구매해서 작업해봤습니다. 우선 준비물이 있어야 할텐데.. 쉘리 유럽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언제 올지 도무지 기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송 속도가 들쭉날쭉하고 제대로 트래킹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리에 있는 쉘리 공식 판매점에서 구매하시길 권장해드립니다. 우선 쉘리 1이 필요합니다. 비싼거 없이 싼거로 구현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쉘리 1을 이용하겠습니다. 원하시면 쉘리 1PM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2716450669.html?spm=a2g0o.store_pc_home.0.0.412740ddSkjgfV 다음에 온도 센서 애드온이 필요합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3292330909.html?spm=a2g0o.store_pc_groupList.8148356.1.62be201681ZJj9 이걸 구매하시면 되는데.. 유럽에서는 옵션으로 온도 센서를 2개나 3개로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온도센서 하나밖에 선택이 안됩니다. 고로 네이버 쇼핑이든 다나와든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 곳에서 취향껏 DS18B20을 추가로 구매해주셔야 합니다. 알리에서 검색해서 합배송 받는 방법도 있겠네요.. (합배송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입수관과 출수관의 온도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하다 더 구매하셔야 하고.. 원하시는 곳에 하나 더 연결해서 총 3개의 온도 센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쉘리 1에 220V 전원을 공급해서 사용하셔도 되고.. 원하시면 12V나 24 – 60V에 해당하는 어댑터...

프로젝트의 3요소 -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예산, 일정, 품질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3가지 요소 외에도 개발 범위, 팀워크, 자원 조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예산, 일정, 품질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요소들은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완료하는 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게 된다. 위의 요소들을 잘 통제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실패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란 그런 면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한 바를 제한된 기간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식화 한다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 보는 것처럼 일정과 품질, 예산은 우리의 프로젝트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의 가정에는 위의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설정되어 있다. 조직에서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가정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러한 철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론을 채택하기 전에 조직의 근본 문제와 문화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의 요소들 외에 고려해 볼 사항은 위의 요소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과 예산, 목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소들이다. 대부분의 방법론은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들을 가정해서 세워져 있다. 변동성의 측면에서 위의 요소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가정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일부 해석해 본다면 일정이 늘어난다면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가 변경되어도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와 일정은 상호 의존적이 된다. 만약 위 3가지 요소의 변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