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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와 테스터

여러분은 회사에서 조직에서 테스터를 어떻게 부르고 계신가요?

테스터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 있나요? 테스트 조직을 정말로 테스트 조직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 있나요?

제 경험상으로 분명 그렇게 부르는 곳도 있지만, 많은 경우 테스트 조직을 QA로 부릅니다.

최근에는 TE(Test Engineering)라고 부르는 곳도 있더군요.

그럼 왜 많은 곳에서 테스트 조직을 QA라고 부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대답은 속된말로 뽀대가 안난다였습니다.

테스터 조차 자기 자신이 테스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테스터라고 자기를 소개하면 단순 노가다나 하는 무식한 사람을 비춰지기 때문에 QA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것은 사실일까요?

이런 편견의 기저에는 테스트는 아무나 할 수 있다. 테스트는 전문직이 아니다. 라는 잘못된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최대한 자기를 포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테스트와 QA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고 테스트는 아무나 하는 그런 쉬운 노가다 작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두 가지 정도만 말해볼까 합니다.

우선은 테스트는 여러분이 흔히 생각하는 완성된 제품의 기능의 정상 동작이나 확인하는 그런 단순 노무직은 아닙니다.

분명 테스팅 활동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찾지하는 것 처럼 일견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테스팅 활동은 개발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테스터들에게 그런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면, 요구사항 분석 및 리뷰, 기술 명세서 리뷰, 테스트 설계, 자동화 도구 개발, 테스트 자동화 구축, 테스트 스크립트 설계, 리스크 분석 등등 정말 많은 작업이 테스팅 활동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관련 직종만 30여가지가 넘는 타이틀로 세분화되어 전문직으로 대우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는 최근에서야 테스트 리드라는 타이틀이 더 추가되어 조금씩 테스트 활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론은 테스터 자신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깨닫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에 걸맞는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테스팅은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ISTQB에서는 오류 부재의 궤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정말로 정말로 결함이 단 한개도 없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가정을 합시다. 그런데 그 소프트웨어는 구동 하는데만 10분 정도가 소요되고, 한번에 단 하나의 작업만 수행할 수 있고 작업 결과를 출력하는데 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면 이 소프트웨어를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즉, 결함이 전혀 없다고 해서 그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좋다고 절대로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스트 조직을 QA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고 테스터와 QA는 업무의 영역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겸직을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테스팅의 목적을 결함을 제거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제품에 결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활동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테스팅은 결함이 존재함을 밝히는 활동입니다. 테스팅을 통해서는 절대로 결함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다만 결함이 발생할 확률을 극도록 낮추는 작업 그 모든 것을 테스팅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테스트가 끝나고 나서 결함이 없다는 것과 품질이 좋아졌다라는 사실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테스트 결과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즉, 테스트는 QA의 전초 작업 쯤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A에서 사용되는 많은 데이터가 테스트 활동을 통해서 제공되고 그런 면에서 특정 작업이 겹치는 것을 두고 테스터가 QA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QA와 테스트는 전혀 별개의 활동이고 두 활동은 목적 자체도 전혀 틀리기 때문에 겸직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테스터 여러분 자기 자신을 QA와 같은 말로 자기 자신을 포장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QA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에 어울릴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이해관계자 여러분, QA와 테스트를 같은 활동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두 활동은 전혀 별개의 목적도 방법도 다른 전혀 다른 활동입니다. 테스터들에게 품질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당신의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었을 때 고객이 결함을 발견할 확률을 낮춰주기 위해 주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지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고객이 제품에 감동을 얻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의 조직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직의 정체성과 업무에 혼란이 있다면 그것은 테스트와 품질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조직을 분리시키십시오. 여러분의 조직이 훗날 더욱더 성숙된다면 두 활동을 같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리시키십시오.

그리고 테스터는 전문직입니다. 제발 어디서 듣보잡 계약직 불러다가 테스트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테스트 하는 것이 싸고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몇백년 노력해봐야 여러분의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었을 때 고객이 결함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은 절대로 절대로 낮아질 수 없습니다.


댓글

  1. trackback from: QA와 테스터 #2
    트위터에서 @onsooyoung 님이 QA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결론적으로 테스터와 QA의 큰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내가 이전에 썼던 글이 그다지 친철하지 못했던 것 같아 반성해 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글을 쓴다는 건 무척 어려운것 같다. 특히 나에게는 당연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는 더 어려운 것 같다. 먼저 QA에 대해서 잠깐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A 는 Quality Assuranced의 약자를 말합니다..

    답글삭제
  2. 안녕하세요-

    트위터에서 좌절하셔서 와봤는데 IT쪽은 어렵네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댓글 안달리면 서운하고 ㅠㅠ



    그나저나 아가가 태어나서 힘드시지만 좋으시겠어요-

    저도 빨리 2세가 생겼으면 좋겠는데ㅋ

    아가가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답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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