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카노 모델과 피쳐 크리프(Feature creep)

피쳐 크리프라는 말이 있다.

자세한 것은 위키피디아에게 물어보라.

Feature creep is the proliferation of features in a product such as computer software. Extra features go beyond the basic function of the product and so can ...


구글신에게 물어봐도 무슨 예기인지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는 수많은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아주 유명한 단어 중 하나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피쳐 크리프란 개발 중 이런 저런 이유로 원래 계획과 상관 없이 덕지 덕지 붙게 되는 기능들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아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 대부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사용자를 위해서이다.

하지만 정작 개발과정에서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테스터 뿐만 아니라 개발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람은 사용자이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의 공유 역시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마케팅 부서 또는 UX 관련 부서에서 진행 된 사용자 조사를 우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얻어내는 방법은 무수히 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중에서 이번에는 카노 모델이라는 것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카노 모델이라 하면

2009년 3월 31일 ... 카노 모델은 각종 소비자 조사 방법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소비자의 목소리'(Voice of Consumer)를 분석하는 틀로 이용된다. ...


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사실 카노 모델은 매우 유명한 모델 중 하나로 구글신에게 물어보시면 매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테스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리스크 분석 이전에 이러한 모델을 통하여 기능의 우선 순위를 먼저 정한다면 개발 뿐만 아니라 테스팅에 있어서 리소스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카노 모델에서는 기능을 필수 기능, 선형 기능 그리고 감동을 주는 기능으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기능 구분을 기획자의 직관이나 어설픈 설문 조사 등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사용자로부터 직접 이러한 데이터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사용자가 만족하는 제품의 개발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필수 기능은 말 그래도 필수 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이다. 선형 기능은 다다익선인 기능들을 말한다. 즉 품질이 나아질 수록 고객 만족도도 증가하는 기능들이다. 감동을 주는 기능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있다면 고객으로부터 돈을 더 받아 낼 수 있는 기능들이다. 감동을 주는 기능들은 고객이 직접 확인 하기 전까지는 그런 기능들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확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지의 수요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최근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으면서 뜨거운 감자로 올라온 것이 일반 기능폰에 와이파이가 있는가? 없는가? 이다.

지금으로서는 와이파이는 감동을 주는 기능이다. 와이파이가 있다면 일부 얼리어답터나 누군가는 감동을 받고 손전화를 질러버릴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이 변한다면 와이파이는 선형 기능을 될 것이다. 와이파이가 있는 모델은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와이파이는 필수 기능이 될 것이고 와이파이가 없는 손전화는 도태될 것이다.

그럼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자로부터 어떻게 얻어낼 수 있을까?

카노는 두가지 질문을 통해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첫번째 질문은 해당 기능이 존재하여 기분이 어떻겠는가? 이고 두번째 질문은 없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질문에 1부터 5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다.

1점은 만족한다
2점은 그럴거라고 예상했다.
3점은 잘 모르겠다.
4점은 그렇더라도 쓸 수는 있다.
5점은 그렇게 되면 불만이다

라는 식으로 정의를 내린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내릴 수 있는 답변의 수는 25가지가 된다.

그렇다면 각각의 답변에 따라 기능을 결정할 수 있는 표를 생각해 보자.

   없다면    
   만족예상
중립
감내
불만족
 존재한다면 만족
 재검토
감동감동감동
선형
  예상 역기능무관심무관심
무관심
필수
  중립 역기능무관심무관심무관심필수
  감내 역기능무관심무관심
무관심
필수
  불만족 역기능역기능
역기능
역기능
재검토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일종의 퍼즐 게임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난이도에 대한 기능에 대해 카노 모델을 통해 사용자 조사를 위해 설문지를 돌린다면

난이도라고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면 사용자로부터 정확한 답변을 얻기 힘들 수 있다.

사용자에게 전달할 질문은 적당한 숫자여야 하지만(너무 많으면 설문 응답이 저조해진다.) 너무 적은 질문은 기능의 단위를 너무 커지게 해서 나중에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난이도를 상, 중, 하로 구분해서 질문을 만들어 보자.

컴퓨터와 낮은 난이도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컴퓨터와 난은 난이도 게임을 할 수 없다면?

이런 식으로 하나의 기능에 세트로 된 질문지를 작성하면 된다.

위와 같은 질문에 만약 사용자가

낮은 난이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예상을
낮은 난이도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족을 선택한다면

낮은 난이도 게임은 필수 기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용자(대략 30~40명 정도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서 설문 응답자는 적절하게 조절하면 된다. 설문 응답자 수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누구로 정의하냐는 문제이다.)에게 응답을 받게 되면 같은 기능에 대해 2가지 응답이 나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높은 난이도 게임에 대해 무관심과 필수 기능 2가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각각의 답변군에 대해 다시 한번 분석해 본다면 사용자 부류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즉,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보다 해석하는 것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그보다는 사전에 설문에 대하 사용자 부류의 선정에 더 신중해야 한다.

무관심은 말 그대로 사용자가 그다지 관심이 없는 기능들이다. 피쳐 크리프를 통해 추가된 기능들은 대부분 무관심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크다.

역기능이나 재검토가 사용자 의견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런 의견이 나온다면 역기능은 없애버려야 할 기능이고 재검토는 기능에 대해 사용자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크기 때문에 기능을 다시 정의 내릴 필요가 있다.

카노 모델은 단순하고 간편하지만 사용자로부터 아주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간편하고 쉽다고 하더라도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정의가 부족하다면 이러한 데이터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사용자 조사는 사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신뢰도를 100%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 0.001%의 신뢰도라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테스터 역시 회사의 직원이 아닌 사용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테스터가 사용자의 눈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 테스터는 더 이상 테스터가 아니다.

우리 나라는 많은 경우 테스터의 기술이나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테스터가 사용자의 입장을 얼마나 잘 대변해 주는가이다.

사용자와 접촉하고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테스터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

  1. trackback from: 카노 모델과 MMORPG
    카노 모델(Kano Model) 에서는 제품의 특성을 아래와 같이 3 가지로 나눈다.

    당연한 품질요소(Must-Be Quality Element) - 없으면 제품의 가치가 없는 것. 자동차의 핸들, 바퀴

    일차원적 품질요소(One-Dimensional Quality Element) - 충족되면 좋고, 없으면 불만이 생기는 품질 요소. 자동차의 연비, 승차감, 에어백

    매력적 품질요소(Attractive Quality Element) - 없어도...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일본 출장 갔다 온 후기

어쩌다 보니.. 우연치 않게.. 일본으로 2박 3일 짧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을 가보게 되었고.. 한 6년만에 나가본 외국이라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출장 일정을 착각해서 1박 2일로 잡았던 항공편 일정 변경하고 숙박업소 찾느라.. 에휴.. 어쨌든 오랜만에 나가본 외국이고 처음 가본 일본이라 다녀오고 알게 된 몇가지 사실은 이미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1. 여행용 멀티 어뎁터를 더 이상 공항 로밍 센터(김포 공항 기준)에서 무료로 대여를 안해주더라구요. 로밍 요금을 가입해야 빌려준다는데.. 쩝.... 가장 가까운 다이소도 롯데몰까지 걸어가기에는 멀고.. 공항 편의점에서 파는데 정말 더럽게 비싸더라구요. 그러니 미리미리 다이소에서 구매하시거나 인터넷에서 싼걸로 장만하시는게 좋습니다. 일본에서도 편의점이나 100엔샵 뒤져보았지만 안팔더라구요. 돈키호테에서는 판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기에는 출장 일정 상 이동하기 쉽지 않아서.. 정말 무겁게 노트북 들고가서 켜보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웬만한 모텔급 이상 숙박업소에서는 프론트에 얘기하면 무료로 빌려주기는 하는데.. 낮에는 플러그가 없으니 충전이.. ㅠㅠ 그래서 만약에 한국에서 준비를 못해간걸 일본에서 깨달았다면.. 어떻게 하느냐... 이미 공항을 떠나셨다면 주변에서 BIC 이라는 전자 제품 파는 곳에서 구매하시면 되고..  하네다 공항 3번 터미널 출국장 위쪽 4F에 가시면 BIC 가게가 있고 거기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한 300엔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하시려면 현재로는 현대카드 마스터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비자 카드로 충전이 안되어서 애플 페이로 교통카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지하철을 애플 페이로 타보고자 했던 저의 꿈은 파사삭... 스이카 앱으로는 비자 카드로 충전이 된다고 하는데.. 귀찮습니다. ㅠㅠ 한국에서 스이카 웰컴 카드를 구매해 가시는 것도 방법인데.. 이 카드는 ...

프로젝트의 3요소 -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예산, 일정, 품질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3가지 요소 외에도 개발 범위, 팀워크, 자원 조달 등 여러가지 요소들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예산, 일정, 품질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요소들은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완료하는 순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제한하게 된다. 위의 요소들을 잘 통제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실패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란 그런 면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한 바를 제한된 기간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도식화 한다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에 보는 것처럼 일정과 품질, 예산은 우리의 프로젝트가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 상호 연관되어 작용하게 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의 가정에는 위의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설정되어 있다. 조직에서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런 가정에 동의하는 것이고 그러한 철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론을 채택하기 전에 조직의 근본 문제와 문화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의 요소들 외에 고려해 볼 사항은 위의 요소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과 예산, 목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소들이다. 대부분의 방법론은 이러한 변동성에 대한 안전장치들을 가정해서 세워져 있다. 변동성의 측면에서 위의 요소들을 다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이 가정할 수 있다. 위의 그림을 일부 해석해 본다면 일정이 늘어난다면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가 변경되어도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범위와 일정은 상호 의존적이 된다. 만약 위 3가지 요소의 변동성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

테슬라 구매 과정 후기

올해 제 인생 최대 지름이 될.. 테슬라 구매를 했습니다. 스파크만 13년을 몰았는데... 내자분이 애들도 컸고.. 이젠 스파크가 좁고 덥고 힘들다면서... 4월 6일 하남 테슬라 전시장에서 새로 나온 업그레이드 된 모델 3를 보고 4월 7일 덜컥 계약을 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4월 11일에 보조금 설문 조사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사실, 처음에 하얀색을 계약을 했다가 하얀색은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거 같아 4월 20일에 블루로 변경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하나 둘 차량을 인도 받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인도 일정이 배정이 되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4월 25일 하얀색으로 변경하자마자 VIN이 배정되고 4월 29일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습니다. 파란색이 정말 인기가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소문에 듣자하니.. 파란색은 5월 첫주부터 인도 일정 셀프 예약 문자가 왔었다고 합니다.. 크흑.. ㅠㅠ)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긴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던 와중에 이제부터 정말 실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한 질주가 시작되었습니다. 4월 30일 셀프 인도 예약 완료 문자가 왔고 5월 2일 오전 10시 5분에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자격 부여 문자가 오고 오후 3시 5분에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자 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실 기다림의 시간이 제일 힘든건.. 보조금을 못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초조함이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보조금이라고 하더라도 한푼이 아쉬운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돈이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지원 대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 2일 오후 4시 12분에 차량 대금을 후다닥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유투브와 네이버 카페 등을 열심히 읽어두었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다른 설명과는 좀 다르게 진행되어서 불안했었는데.. 큰 문제 없이 결제가 완려되었습니다. 이미 차량 인도는 5월 14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차량 등록에 대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5월 8일 오후 2시 23분에 등록 대행 비용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