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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매일 매일 집에만 있으니 죽을거 같다는 아내의 등쌀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현충일에 XPER 모임에 나가면서 금요일, 토요일 모두 집에만 있었던 터라.. 어떻게든 달랠 필요가 있었습니다.(하지만 생활비가 떨어져서 외식 없이 저녁 9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었더니 또 삐졌습니다. 좋은 남편 되기는 글렀습니다. ㅠㅠ 역시 좋은 남편은 돈이 있어야..)

그 이상하게 생긴(전혀 맘에 안드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괜찮다는 분들이 계셔서 호기심 반으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자리에 서울 성곽을 제대로 복원하고(지금 성곽은 기단만 삐뿍 어설프게 복원해놓았는데.. 이명박부터 오세훈에 걸쳐 문화유산에 대한 몰이해가 도를 넘어선 느낌입니다.) 민속촌 같은 테마 파크가 들어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박씨 일가의 사유재산으로 전락한 민속촌을 대체할 만한 테마파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민속촌 트윗을 보다보면 정말 불끈 불끈 가고 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가서 보고온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건물은 정말 맘에 안드는데..

안에 들어간 내용은 꽤 알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간송문화전과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을 보고 왔습니다.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은 돈에 비해서는 좀 약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시물도 잘 알려지지 않는 내용이라서 좀 공감하긴 힘들더군요.

사실 반지의 제왕이나 킹콩과 같은 잘 알려진 내용들의 전시물을 기대했는데.. 좀 그랬습니다.

대신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았고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저희 집 애들 같은 경우는 무섭다고 울부짖더군요.. 허허허허..

간송 문화전은 진품이 전시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소에 보기 힘든 정말 좋은 전시품들이 대거 나와 있어서 정말 알찼습니다.

그리고 살림터라는 곳에 입주한 가게들의 물건들이 정말 맘에 드는게 많았습니다. 돈만 있다면 정말 싹싹 긁어서 사고 싶을정도로 전 맘에 드는 물건이 많더군요.

건물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국어로 건물 이름을 붙인것은 좋았는데 문제는 각 건물 구역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것이 문제더군요.

각 건물에 별도의 구역이면서도 하나의 구역처럼 붙어 있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서 애를 먹었습니다.

건물 바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 위치가 현재 정확히 알기 힘들더군요. 각 건물이 통로와 계단으로 얼키설키 연결되어 있어서 길 잊어먹기 딱 좋은 구조였습니다.

왕십리 환승역에서 환승하는 기분이랄까요...ㅡ.ㅡ

제일 큰 문제는 전시장과 매표소가 너무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전시장 근처에 무인 발권기가 있기는 하지만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처음 오는 사람들은 참 난감하더군요..

거기다 건물 크기에 비해서 내부 공간이 매우 비좁아보였습니다.

실제 외부에 공개되는 공간이 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건물 크기에 비해서 둘러볼만한 곳이 너무 적어서 이건 낭비가 아닌가 싶더군요.

거기다 건물 바깥은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하게 되어 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답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눈이 얼어서 고드름이라도 매달렸다가는 밑에 있는 사람 맞아 죽기 딱 좋을 것 같은...

원래 건물에 대해 안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전 전체적으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 지금처럼 내부에 여러 전시회 같은 것들을 꾸준히 운영한다면 가뜩이나 문화적인 내용을 즐기기 힘든 서울 동북부 주민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좋을 듯 했습니다.

아직 가보시지 못하신 분들은 한번 가셔서 다른 것보다 간송문화전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보니 찍어온 사진이 없네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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