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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자연스럽게 진화해야한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진화한다.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수정되고, 또다시 사용되면서 재수정되는 반복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가 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이 활동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하지만 모든 소프트웨어가 진화하지는 않는다.

소프트웨어가 진화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가 진화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가로막는 많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처음부터 소프트웨어를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이다.

이런 저런 욕심으로 처음부터 소프트웨어를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 소프트웨어는 진화를 할 여지를 찾지 못하게 된다.

소프트웨어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개선점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하지만 복잡한 소프트웨어는 그런 여지가 적다.

어떤 경우는 사용자가 그런 소프트웨어를 아예 사용조차 안하는 경우도 있다.

트위터를 기억해보자. 트위터의 처음은 무척 간단했고 트위터는 지금 현재도 진화중이다.

소프트웨어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간단하게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시간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많은 경우 구 버전이 고객에게 선보이기도 전에 시작된다. 이런 경우 새로운 버전은 고객의 사용 경험을 듣거나 의견을 모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번째는 개선에 대한 압박이다.

대다수의 회사들은 자신들의 주력 제품 하나를 고집하거나 천천히 점진적으로 개선하여 좋은 제품을 만들어 가지 않는다.

애플의 아이폰은 정말 극히 드문 경우이다.

많은 회사들은 매년, 매분기마다 최신, 최고, 세계 최초를 외치며 더 좋은 모델이라는 광고와 함께 제품을 출시한다.

구형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고 매번 구형에는 없던 새로운 특징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 새로운 특징은 사용자를 베타테스터로 만들 뿐이다. 소비자는 피해를 볼 뿐이다.

네번째는 개성이다.

시장에 유사한 여러 제품이 있을 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과 분명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지금 모바일 업계에는 수십개의 안드로이드 폰이 있다. 그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는 거의 비슷하다.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어쨌든 기본이 되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이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차별점을 가져야하는걸까?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차별점에 대한 고민이 더 좋은 아이디어나 혁신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불필요한 어려움만 가져오거나 혼란스런 재앙이 된다.

시장 경쟁의 원리에 따라 어떤 회사에서 정말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회사의 제품과 다르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최고의 제품을 고쳐서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폰을 본다면 좋은 운영체제를 가져다가 다르게 보이도록 한다면서 더 나쁘게 만들어버린 대표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은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정말 씨가 말라버린 느낌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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