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는 왜? - 김태훈.양정환 지음/현실문화 |
소리바다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기억합니다.
제 기억속의 소리바다는 불법으로 mp3를 유통하는 악의 축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소리바다가 아직까지 서비스 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드는 생각은 분노 뿐입니다.
이 책이 얼마나 객관성을 가지고 사실을 기술했는지 저는 잘 판단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실이 제 무지와 거짓으로 일관한 기존 언론들의 프레임에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소리바다가 그토록 험난한 길을 걸었던 이유가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SKT라는 재벌의 횡포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전 정부는 IT업계, 현역 병역특례 대상자에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만 허용하고 대학생을 배제하는 정책을 발표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정, 정부는 IT 업계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동안 정부 주도하에 견인되던 산업 구조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하는지 정말로 의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IMF 이후 거품같던 황금기가 지나고 이 땅의 IT는 지금 이순간도 계속해서 뒤고 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정말 내가 할 일이라고는 외국 서비스를 쓰는 것 뿐인건지..
이 책도 역시나 기, 승, 전, 아이폰으로 끝납니다.
소리바다의 험난한 여정을 읽고 난 후 생각난 서비스가 구글 뮤직입니다.
이번달에는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더니 아직이네요.
그런데, 문득 소리바다가 꿈꾸던 서비스와 구글 뮤직이 참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세계를 상대로 엄청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뒤로만 가고 있는 것에 대해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목소리를 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요즘 몇몇 책을 읽으면서 생존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은 아니지만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빠로서, 제가 가정을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구글이나 아이폰에만 의지해서 부패한 재벌이 바뀌고 정부가 바뀌고 벤처 기업이 활성화 되는 기적이 과연 일어날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이책에 5점 만점에 5점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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