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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조직을 위하여 - 사일로스

사일로스 - 6점
페트릭 렌시오니 지음, 한근태 옮김/위즈덤하우스

얼마전 모 업체에 테스트 조직 구성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한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컨설팅은 실패작이었습니다.

고객을 설득하지도 못했고, 도출된 조직 구성안은 기존의 프로세스를 완벽히 대체하거나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반쪽짜리 구성안이 되었습니다.

짧은 컨설팅 경력이지만 테스트 프로세스와 테스트 조직의 구성에 관한 컨설팅을 나가보면 항상 마주치는 것이 정치적인 알력, 각 부서간의 무한 경쟁과 의심입니다.

무언가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잃는 것이고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얻는 그런 게임으로 많이들 인식합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부서간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부서간 경쟁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직에서 제가 목격한 것은 끝없는 자원 낭비로 사그라들어가는 패색 짙은 회사의 그림자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흔히 '사일로스'라고 부릅니다.

이 책은 '사일로스'라 불리는 현상에 대하여 우화를 통해 한 컨설턴트의 고군분투와 그 해결 과정을 모색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느낌은.. 아쉽다라는 느낌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방법은 이미 저도 알고 있는 방법이었고, 이미 실행해본 방법이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일천한 국내에서의 컨설팅 경험으로 비추자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방법은 우리 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인연을 중시하고 서열을 중시하는 문화속에서 자신의 이해 없이 협력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더라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특히 큰 조직일수록 같이 일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정말 엄청납니다.

제가 아무리 고용된 컨설턴트라고 하더라도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서로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 고객을 상대로 사일로스를 없애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나라에서 컨설턴트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귀를 기울이며 수용하려고 애쓰는 그런 좋은 고객이 얼마나 있을까요?

몇번의 실패에 의기소침한 제 변명같지만..

책의 내용은 좋지만 국내 실정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제 느낌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 5점 만점에 3점을 부여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부서간의 정치적 싸움에 넌덜머리가 나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은 어렵지 않고 소설처럼 쉽게 읽힙니다.

다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이책은 절판되었으므로 중고로 구하시거나 도서관에서 보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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