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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공유되는 장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7월 12일)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공유되는 2곳의 장소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다녀온 곳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였습니다.

경복궁 옆 한적한 곳에 위치한 서촌갤러리에서 무기한 진행되는 전시회입니다.

벌써 그 아픈 기억이 잊혀지고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라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이 기억을 잊게 된다면 우리는 더 위험한 세상에 살게 되지 않을까요?

국정조사 꼬라지를 보아하니 진실 규명은 어려울 듯 싶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도 많지 않고 공간도 좁지만 갤러리가 문을 열기 한참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모습이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많이 잊혀지지는 않았구나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점점 희미해지긴 하겠지만 끊임없이 누군가 찾아가서 계속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작품 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작품은 아래 작품이었습니다.


학생의 꿈이 오롯이 담긴 소박한 작품 한점..

우리가 세월호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아이들의 꿈이 사라졌기 때문 아닐까요?

의미 없이 감상하면 감상할 작품도 많지 않고 수준도 높지 않지만 학생이 꿈꾸던 미래를 생각하며 감상한다면 꽤 의미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오후에는 일제 강점기 운영되던 강간센터(우리는 위안부라고 부르지요..)에 대한 기억을 새겨놓은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박물관 역시 주택가 한복판의 외진곳에 위치해 있지만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설프게 알고 있던 사실들을 마주한 현장은 꽤 충격적이고 마주하기 어려웠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은 바닥에 깔린 돌들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자그락 거리는 소리가 음성 안내와 함께 들어보니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할머님들의 말씀이 새겨진 지하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돌들은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기존의 관들이 철거되어 패인 자국은 우리 가슴을 할퀴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할머님들의 말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꽤 많은 문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2장을 찍었습니다.)



박물관의 마지막은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는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인권 탄압의 현장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과거의 내용보다 전 지금 이 순간 진행되는 그 수많은 사건들에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군인이 아닌 여성이라는 말이 참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수많은 폭력 뿐만 아니라 우리가 베트남전에서부터 현재까지 자행하고 있는 폭력에 대한 반성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려고 했는지 아직까지 그 일제 강점기 시절 자행했던 강간 센터의 운영에 대해 일본을 비판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건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집중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기억해야할 것들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이 잊혀집니다.

하지만 잊지 않기 위해 최소한 노력은 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기억해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무료한 주말을 의미있게 보내시고 싶다면 이번주라도 이 곳에 다녀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이 하루라도 빨리 제 자리로 옮겨지길 소원합니다.(원래 자리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근처라고 하더군요..)

더 많은 사진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lus.google.com/photos/109230548238768806046/albums/6035743345439818257

https://plus.google.com/photos/109230548238768806046/albums/603574309605841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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