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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 2014년 3월 정기 모임에 다녀와서.. - 실무에서 경험한 Agile과 Lean UX 사례

조금 전 XPER 정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 주제는 '실무에서 경험한 Agile과 Lean UX 사례'로 다음의 김수영님이 실무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생생한 후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넘어가고..

듣고 온 몇가지 소감만 남겨볼까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서점에서 '린 UX'라는 책을 사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1. 발표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고, 자랑같지만 제가 설계하고 가르치고 있는 사용성 테스팅에서 이미 다루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내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의 위안이었고, 실무에서 실제로 적용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위안이었습니다.

2. 실무에 적용한 사례에서 팀 구성원 중 테스터가 없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발표 끝난 후 직접 이러한 사용성 테스트나 사용자 조사등을 테스터가 검증하고 설계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냐고 묻자 외국의 경우는 있지만 국내는 못보셨다고 하시더군요.

지난 몇년간 독학으로 배우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귀동냥, 눈동냥으로 배워서 테스터도 이러한 것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사실 많이 외롭습니다.

저 혼자 하려니 외롭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 힘이 빠지긴 합니다.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테스터가 가장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도 기획도 디자인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테스터만 거기에 맞춰가지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만들어진 것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전에 만드는 과정이 올바른지 그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었고, 고객에게 제품이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자일이든 린이든 어느 곳을 가도 어떻게 개발했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어떻게 테스트했다는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테스터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애자일에서 린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은 점점 더 빠르게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질주하는 개발의 과정을 검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로서 테스터는 우리 나라에서 언제쯤이면 가능할까요?

최근에 탐색적 테스팅과 애자일 테스팅 그리고 Rapid Testing Framework를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가 너무 뒤쳐지고 있는건 아닌지라는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면 제가 너무 앞에 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은 틀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뒤로 다시 돌아가기는 싫습니다.

그들보고 이 앞으로 와 달라고 말해봐야 저는 또 혼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들도 제가 있는 이곳에 오겠지만 그때까지 저는 기다려야하는걸까요? 아니면 그들을 계속 불러야 하는걸까요?

그러고 보니 저는 아이디어맨에 가깝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행을 하기보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보다 앞에서 실천하며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던 저녁이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테스터와 맘 놓고 얘기해보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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