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라즈베리 파이는 먹는게 아니랍니다. - 거침없이 배우는 라즈베리 파이

거침없이 배우는 라즈베리 파이 - 8점
에벤 업튼 & 가레스 할퍼크리 지음, 유하영.전우영 옮김/지&선(지앤선)

이 책을 받을 때까지 전 라즈베리 파이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IT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둔한건지...

처음에 라즈베리 파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 요리책?

먹는게 왜??

외국애들은 요즘 먹는걸로 프로젝트 이름을 붙이는게 유행인가봅니다.

그렇게 책을 받아서 잠시 구석에 짱박아두었는데..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DCU로 라즈베리 파이를 검토하고 있더군요..

라즈베리 파이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라고 생각해보니.. 제가 받은 책 중 하나더군요.

그래서 잽싸게 꺼내서 먼지 후~ 탁탁 두들기고 신나게 읽어보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꽤 쉽고 재미있게 써져 있어서 술술 잘 읽힙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생각은 라즈베리 파이보다는 '들어가며' 에 소개되었던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라즈베리 파이라는 이 장비를 누가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시작이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조금 옮긴다면 '원하는대로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그런 아이들이야 말로 진짜 디지털 네이티브라 할 것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읽으면서 솔직히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IT로 밥을 먹고 살고 있지만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릅니다.

젊을때는 프로그래밍(정확히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을 너무나 하고 싶어서 독학으로도 공부를 해보았고, 대학교에서 교양강좌로 남의 과에 가서 운영체제, 전산학, 프로그래밍, 전자 회로 등을 닥치는대로 들어도 보았지만.. 결국에는 포기했습니다.

저에게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세계는 너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었습니다. 이론 물리학보다 더 어려운 세계였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컴파일도 잘 이해를 못했고, 어셈블리어도 배워보았지만 내가 짠 프로그래밍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장치를 제어하는 그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렴풋이 알고만 있을 뿐, 실제적인 이해는 별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도 아니면서 사기 치며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과연 내가 일하고 있는 이 대상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하고 있는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책을 읽어보아도 이 책을 통해 아니 라즈베리 파이라는 장비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될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라즈베리 파이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후에 안드로이드나 윈도우와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어렵지 않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지도 조금은 의문입니다.(이런 오해는 제가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없네요.)

그리고 이 책은 막상 아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싶습니다.

책의 내용은 쉽고 간단히 따라할 수 있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깊이가 깊지 않습니다.

입문서에 어떤 깊이를 요구하는 것이 좀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라즈베리 파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라즈베리 파이를 검토하다가 팽당하는 분위기이던데..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하나.. 문제 중 하나가 전자파 인증이라나?

우리 나라는 규제가 너무 심해서 이런게 성공할까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도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서글프더군요.

흔히 개러지(Garage) 문화라 불리는 그.. 영화에 보면 차고에서 외국애들 무언가를 쿵쿵짝짝 만드는 문화가 조금은 부럽더군요.(제 기억이 맞다면 애플의 컴퓨터도 처음에는 잡스의 차고(?)에서 만들어졌다고 기억합니다.)

이 책과 같이 읽어볼만한 책으로 FAB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가내공장과 같은 걸 소개하는 책인데요.. 라즈베리 파이도 결국은 나만의 컴퓨터,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러지 문화의 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걸 취미로나 직업으로 즐기기에는 .. 좀 그렇죠..

어쨌든 이 책은 개인적으로 5점만점에 4점을 부여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찾기 위한 통합 침투 테스트 도구 - OWASP Zed Attack Proxy

웹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취약점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동안 Paros 란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프로그램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지 너무 오래돼서 최신의 보안 취약점 검사에는 한계가 있어 이번에 다시 한번 열심히 검색해서 제 나름 기준으로 꽤 좋은 도구를 하나 찾아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분명 국내에는 저보다 더 능력이 되시는 많은 보안 테스터분들께서 더 좋은 도구를 가지고 테스트를 하시리라 믿습니다만.. 구글에서는 어찌 된 것이 아무리 검색해도 한글로 된 자료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마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이 프로그램도 제가 최초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전문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된 자료나 방법을 아시는 분은 같이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프로그램은 제가 OWASP 홈페이지를 검색하면서 찾아낸 도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Paros에서 갈라져 나온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사용방법은 Paros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Paros에는 없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포함된 정말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무엇이냐? 바로 OWASP Zed Attack Proxy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www.owasp.org/index.php/ZAP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에는 한국어도 지원한다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리 해도 한국어로 나오지는 않네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셔서 설치하시고 Weekly Release도 같이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Weekly Release는 zip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셔서 설치 디렉토리업 덮어쓰기 하시면 됩니다. 설치를 다 하셨으면 이제 이걸 쓰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은 브라우저에서 프록시 설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프록시를 설정하시는 방법은 프로그램에서 F1을 누르셔서 도움말을 실행하신 후에 G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