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매우 매우 매우 실망스러운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우리 나라에서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티머니와 같은 선불교통카드나 카드사와 연계된 후불교통카드를 쓰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저도 현금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최근에는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거의 없긴 하죠. 그러다보니 가끔 지방에 가서 카드가 안되는 가게나 주차장 등에서 난감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카드 말고 스마트폰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스마트폰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심카드를 기반으로 구현된 기술로 문제는 해외 단말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해외 단말들이 이와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HCE 라는 방식이 필요한데.. 이런 방식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현은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 기술로 구현된 사례가 없었는데, 얼마전 코레일에서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를 HCE 로 구현하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로서 해외 단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으로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될것이라고 환호했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넥서스 5X 사용자로 심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 시스템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저도 코레일에서 저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기대에 부풀어서 나오자마자 바로 설치해봤습니다. 처음 서비스 시작한 시점이 8월이었는데, 그 때에는 안드로이드 8.0을 지원하지 않아서 서비스는 시작되었지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9월 업데이트로 안드로읻 8.0(오레오)에서도 해당 앱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게 되어서 한번 사용해 본 소감을 남깁니다.

우선 현재 시점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앱을 설치하여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신한 판(앱카드)를 설치하여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카드 종류는 선불과 후불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앱은 2가지를 모두 지원하고 신한 판은 후불만 지원합니다.

선불은 KTX 마일리지와 연계되는 특징이 있고, 코레일 측에서 제공하는 쿠폰이나 포인트와 같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먼저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앱을 설치해서 선불, 후불을 모두 이용해보고, 앱 설치 공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현재는 신한 판의 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결제를 위해 항상 화면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번 시도해 본 결과 잠금 화면을 풀거나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말 그대로 화면만 켜저 있으면 결제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결제 방식이 NFC를 기반으로 하는데, 하드웨어 특성 상 정확한 위치가 아니면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 선 버스나 지하철에서 속도가 중요한데, 매번 위치를 정확히 찾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이 모바일 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과 그렇지 않은 단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버스는 대부분의 단말기가 이상 없이 인식을 하지만 막상 지하철은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때문에 환승에 문제가 생깁니다.

얼마전에는 신이문역에서는 카드가 인식이 되어서 지하철을 탔는데, 종로 5가 역이나 종로 3가 역에서는 모든 단말기가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서 결국은 시간초과로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최근 지하철은 역무원도 없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코레일 고객 센터는 연결조차 안되지요..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은 딱 하나, 외산 단말도 스마트폰으로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은

1. 정확한 위치가 아니면 단말이 카드를 인식하지 못한다.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2. 인식을 하지 못하는 단말기가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위와 같은 경우에 내가 위치를 잘못 선정해서 결제가 안되는건지 아니면 단말이 인식하지 못해서 결제가 안되는건지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3. 테스트 해본 결과로는 대부분의 시내 버스 단말은 카드를 인식하지만, 7호선은 모든 구간에서 인식이 되지 않으면 다른 구간도 역에 따라 구현 단말은 카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4.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의도는 좋았지만, 이왕 서비스 할거라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지 이게 뭔가 싶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고 싶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누가 이 서비스를 믿고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처럼 굳이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면 일반 상점의 결제부터 교통 수단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죠.

물론, 아직까지는 많은 가게나 지방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지만, 카드가 현금을 대체했든, 스마트폰이 카드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어떤 스마트폰은 되고, 어떤 스마트폰은 안되는 식의 단말 종속성이 강한 서비스만 제공된다면 우리 나라만 기술적인 갈라파고스라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단말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믿고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도는 좋았지만 지원이 아쉬운 레일플러스 모바일 교통카드 후기였습니다.

결론은 해외 단말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단비가 될 뻔한 서비스였지만 시기상조였고, 앞으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벌써 서비스가 제공된지 2달이 되었는데도 되는 곳보다 안되는 곳이 더 많다면 이것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제공할 의지가 없다고만 생각됩니다.

지금이라도 코레일에서 인식 가능한 단말을 좀 더 빠른 시간안에 확장하고,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안내해주었으면 합니다.

댓글

  1. 지하철 1호선, 4호선 서울역 모든 게이트도 카드를 인식하지 못하고 , KTX 승강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게이트는 인식하네요.. 이런 식으로 인식하는 게이트를 매번 찾아다녀야하고, 고객센터에 전화 걸면 앵무새처럼 같은 소리만 하고 해결책은 없고.. 참 답 없는 서비스..

    답글삭제
  2. 부산 버스는 인식이 되는데.. 부산 지하철은 안되는군요.. 되는 것보다 안되는데가 더 마너은... 대충 보니 대체로 지하철 인식율이 폭망 수준..

    답글삭제
    답글
    1. 저는 갤7쓰고 sk기기에 kt유심이라 레일플러스 쓰는데 부산지하철 아주 잘되네요.

      삭제
  3. 선릉역 분당선 개찰구는 이제 인식하네요.. 하지만 7호선은 여전히.. 웃긴건 역무원을 부르면 역무원이 모바일 레일플러스를 몰라요.. 하하하..

    답글삭제
  4. 와 그래서 내가 왕 불편했구나. 오늘 문의할 계획이었지만 포기

    답글삭제
  5. 지하철에서 한번 써봤는데 환승이 안되어 고이접어두었습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탐색적 테스팅의 역사

이 글은 James Bach 의 ' Exploratory Testing 3.0 '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대부분 의역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읽어보시면 시제나 문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James Bach의 허락을 얻은 후 번역한 글로 다른 곳에 퍼가실때는 반드시 원 출처와 본 블로그를 같이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 주: 다른 글에서 이미 탐색적 테스팅을 이제는 테스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사실 Michael은 2009년에 테스트에 대해 얘기했었고, James는 테스터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2010년에 블로그에 작성했다. Aaron Hodder는 2011년에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Paul Gerrard 역시 그러했다.우리는 모든 테스팅은 탐색적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가르쳤지만(여기에 James가 작년에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눈 예가 있다.),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테스팅이 탐색을 어느 정도 포함한 스크립트 테스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팅이 곧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것이다.] By James Bach and Michael Bolton 태초에 테스팅이 있었다. 아무도 탐색과 스크립트 테스팅을 구별하지 못했다. Jerry Weinberg는 1961년 Computer Programming Fundamentals에서 테스팅의 형식화(formalizing)에 주의를 표명하고 테스팅은 본질적으로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프로그래머의 의도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기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검사를 위해 컴퓨터에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