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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에서 장 본 후기

이케아라는 다국적 가구 공룡 회사의 국내 진출이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호주에서 한번 써보고 실용적이고 이쁜 디자인과 적절할 가격에 이케아 국내 상륙 확정이라는 기사에 정말 문 여는 날만 학수고대했습니다.

일부 기레기들의 찌라시 수준의 설레발 기사(이케아는 비싸다~~) 따위에 흔들림 없이 이케아만 기다렸습니다.

이케아 패밀리 가입자들에게 먼저 매장을 공개하던 날 가보고 싶었지만 휴가가 몇일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쉬움에 눈물만 감추다가 주말과 연말 남은 휴가를 몰아서 쓰는 동안 틈틈이 이케아에서 가구 몇점을 사온 후기를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혹시 이케아에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이케아에는 아침 9시 반 이전이나 저녁 6시 이후에 가시면 그나마 좀 덜 막힙니다. 인터넷에서 사전에 살 물건을 확인 후 딱 그 물건만 확인해서 구매하는 식으로 이용하시는 것이 그나마 좀 편합니다.

아직까지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한 낮에 가는 것은 가구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 하러 가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매장은 10시까지이고 계산대에 줄만 서면 계산이 끝날때까지는 문을 안닫습니다. 고로 평일 저녁이나 주말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는 방식이 낫습니다.

2. 배송은 이용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케아와 계약한 국내 택배 회사의 택배 수준이 폭망수준입니다. 물건 분실, 배송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SUV나 트럭을 가지고 있는 지인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저희 아버님의 트럭을 이용했습니다.

주차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 가시면 큰 무리 없이 주차 가능합니다. 주차가 힘들 것 같다고 판단되시면 과감하게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롯데에 주차해 놓았다가 나중에 물건 실을 때 차를 이케아로 끌고 오실 수 있습니다.

3. 식당은 이용하시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저녁 9시까지 주문을 받지만 그 시간까지 어림잡아 대기시간이 1시간은 족히 될만한 사람들로 식당이 항상 만원입니다. 앉을 공간 자체도 없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놀이 시설도 있지만 제한 시간은 1시간 뿐이고 줄이 너무 길어서 역시 그닥 쓸모가 없습니다. 잠시 가족은 집에 놔두시고 장을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사람이 많아 애들 잊어먹기 딱 좋고 가구들에 아이들이 부딪혀서 다치기 딱 좋게 되어 있으므로 아이들은 되도록이면 데리고 오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들어가실 때 카트는 굳이 필요 없습니다. 매장 초입은 쇼룸이라고 장을 보는 곳이 아니라 그냥 구경 하는 곳입니다. 주변에 널린 메모지와 연필로 제품 번호와 매대 위치만 적으시면 됩니다. 카트 끌고 다니시면 구경 하기 힘듭니다.

카트는 식당 앞에서부터 끌고 다시시면 됩니다. 식당이 전체 매장의 딱 중간에 절묘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장 순서를 쉽게 설명하면 앞부분에 쇼룸이라는 모델 하우스가 있고 식당 그 다음에 일반 잡화를 파는 마트 그리고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이 있는 식입니다.

그러니까 모델 하우스에서는 내가 살 가구를 구경한 후에 모델번호와 창고형 매장의 위치만 기록하시고 식당을 지나서 카트를 끌고 구매하실 잡화를 카트에 쓸어 담은 후에 창고형 매장(1층)으로 가서 내가 살 가구를 직접 찾아서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가구와 잡화를 다 구매하시려면 카트가 2개가 필요하므로 사람도 2사람은 가셔야 합니다. 고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를 잠시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놓고 부부가 함께 장을 보시면 매우 효율적입니다. 애들을 데리고 장을 보시는 것은 음.. 정말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5. 직원에게 주문해야 하는 물건은 사전에 인터넷에서 재고를 정확하게 파악 후 이케아 물류팀으로 전화로 한번 더 확인하셔야 원할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매장에 보면 직원에게 주문해야 하는 물건들이 있는데 이건 해당 섹션의 노란 옷 입은 직원들이 주문서를 출력해줘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물류 창고와 매장의 시스템이 제대로 연동이 안되어 있어서 매장 내 직원들이 주문서를 잘 안내줍니다. 고로 인터넷에서 먼저 사시고자 하는 물건의 재고를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전화로 한번 더 확인 후 이케아에서 장을 보셔야 아까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매장 내 직원이 주문서를 출력해 주려 하지 않을 때는 직원 컴퓨터의 재고를 확인하시고 물류팀과 이미 통화를 마쳤다고 하시면 웬간해서는 뽑아줍니다. 일단 주문서를 받고 나면 혹여 물류 창고에서 확인 후 물건이 없다면 추후 배송이라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6. 가구와 관련된 대부분의 소품들은 계산대 앞에 모여 있습니다. 굳이 매장에서 찾지 않으셔도 됩니다.(예를 들면, 수납 정리함이나, 서랍 매트 같은..)

7. 집에 드라이버나 망치 같은 간단한 공구가 없거나 조립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이케아 물건은 안사시는 것이 정신 건강상 좋습니다. 일부 가구는 2사람 이상이 달려들어도 몇시간이 걸립니다. ㅠㅠ 여성 비하가 아니라 정말 여성 분들이 조립하시기에는 좀 버거운 물건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아무리 공장에서 정확하게 맞춰서 대량 생산된 물건이라 하더라도 실제 조립해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걸 요령껏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정말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서랍장 계열 제품들이 아무리 잘 조립해도 서랍이 꽉 안닫히거나 서랍이 틀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거 조정하는거 쉽지 않더라구요.. 특히 전동 드라이버는 거의 필수인 것이 기존 나사 구멍이 아닌 다른 곳에 나사를 박고 싶을 때 아무리 집성목으로 만든 합판이라해도 사람 힘으로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동 드라이버는 필수인데.. 전동 드라이버를 구매하실 때에는 육각 드라이버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즉, 앞 부분에 드라이버를 교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매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이케아 제품은 육각 나사를 꽤 많이 사용합니다.

8. 모든 물건은 제품 번호로 검색되므로 제품 번호를 정확하게 알고 계셔야 물건을 찾기가 좀 더 수월해집니다. 미리 미리 인터넷으로 제품 번호를 적으셔서 직원분들에게 물어보시면 잘 찾아줍니다.

9. 알뜰 코너에 가시면 반품 된 물건들을 최대 50% 싸게 팔고 있습니다. 한번 쯤 둘러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10.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물건보다 더 많은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가구들도 잘 뒤져보시면 각 부품 별로 따로 팝니다. 고로. 좀 비싸긴 하지만 각 부품별로 구매해서 나만의 가구를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11. 매장은 아무래도 개방형 공간이다 보니 가구들이 좀 작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습니다. 집에 가구를 위치할 곳의 크기를 정확하게 재신 후에 매장에서 한번 더 가구의 크기를 꼼곰하게 확인하셔야 나중에 고생을 안하십니다. 들어갈거 같은데 하고 사들고 갔다가 들어가지 않으면 정말 난감합니다.

12. 아직 롯데와 이케아는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케아에서 롯데로는 갈 수 있지만 롯데에서 이케아로는 갈 수 없습니다. 괜히 롯데에서 이케아로 가는 뒷문 찾느라 고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뒷문이 있긴 한데.. 찾기 어렵습니다.)

이케아 정말 넓고 볼것도 많긴 하지만 여유롭게 구경하고 장을 볼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나 직원들 교육도 아직 덜 되어 있고 어수선 합니다.

그런데 벌써 전시된 가구들이 망가져가고 있던데 제때 교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음은 제가 구매한 몇몇 가구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베크벰 스텝스툴(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50225592/)
의자 겸 사다리로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

조립 난이도는 중하 정도
조립 후 만족도는 중상 정도입니다.

제품이 원목 자체라서 조립 후 그냥 쓰시면 거칠기도 하고 때가 잘 탈 수 있으니 신나나 니스, 페인트 같은 걸로 마무리를 하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싼맛에 산건데.. 나무를 원하지 않으시면 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10271369/ 요런 제품도 있습니다.

2. 스티그 등받이바스툴(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90161526/
다리가 긴 의자입니다.

조립 난이도는 중하 정도
조립 후 만족도는 중 정도입니다.

생각보다는 튼튼하긴 한데 위에 앉아서 움직이면 좀 흔들 흔들 합니다. 그래도 최대 하중이 100 kg 이니까.. 괜찮을 겁니다. 쓸만합니다.

3. 맘무트 어린이스툴(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50267563/
아해들 의자로 산 물건입니다.

조립 난이도는 하 정도
조립 후 만족도는 중상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가격도 싸고..
어른이 앉으면 다리가 벌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앉아보면 욕실용 의자 같습니다. 어른이 앉아도 무리는 없을 듯 하지만.. 최대 하중이 35 kg이므로 아이들에게 양보하세요.

4. 말름 6칸 서랍장(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90214558/#/30158249
서랍장입니다.

흰색은 싼데.. 무늬가 들어가면 비싸집니다. 왜그런지는.. 잘...

조립 난이도는 중 정도
조립 후 만족도는 중 정도입니다.

혼자 조립할 수 있을만 합니다. 저 혼자 조립할 때 전동 드라이버 없이 딱 2시간 걸렸습니다. ㅠㅠ 조립 후 왼쪽과 오른쪽의 서랍 안 깊이가 달라서 틀어져 보이는 것이 좀 에러더군요. 그냥 쓰고 있습니다.

5. 트뤼실 미닫이옷장(http://www.ikea.com/kr/ko/catalog/products/50235968/)
이케아에는 이불장이 없습니다. 이불장 겸 옷장으로 샀습니다. 가격대비 가성비로 이만한 녀석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주문서로 구매해야하는 녀석인데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립 난이도는 극상 정도
조립 후 만족도는 상 정도입니다.

저희 아버지와 제가 전동 드라이버를 들고 딱 3시간 걸렸습니다. 익숙해지면 금방 조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부품과 나사 찾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쿨럭.. 그냥 무턱대로 조립하시면 서랍을 거꾸로 조립하거나 그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 녀석 조립할 때도 뒷판을 두번이나 뜯었습니다. ㅠㅠ
매장에서 볼때는 작아 보였는데.. 집에서 조립하려니 공간이 부족해서 정말 애먹었습니다. 나중에 세워보니 천장에 아슬아슬해서 정말 식겁했습니다. 이케아 가구는 뼈대가 약해서 세워서 조립이 힘들고 전부 바닥에 눕혀서 조립 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조립할 공간을 잘 생각해야 나중에 고생을 안합니다.

적어보니 꽤 많이 샀네요.

종류별로 참 많이도 질렀네요..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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