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테스터는 전체를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테스트의 고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테스트를 잘 하는 사람일까?

기업은 어떤 사람을 테스터로 고용해야하는걸까?

뛰어난 테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하는걸까?

위와 유사한 질문은 테스터로 시작하는 사람부터 테스터를 고용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문들입니다.

이와 관련한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나름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하수의 테스터는 주어진대로 테스트를 하는 수동적 테스터입니다.

명세에 적혀 있는 내용만 확인하는 테스터, 제품이 정상 동작하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집중하는 테스터입니다.

일반적으로 테스트를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 이런 테스트에 주력하고 테스트를 잘 모르는 개발 이해관계자들이 주력하는 테스트 유형입니다.

이보다 조금 더 높은 단계가 되면 실패하는 경우, 리스크를 고려하기 시작합니다.

제품이 실패할 수 있는 정황, 사용자의 실수 등을 고려하여 테스트를 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쯤 되면 많은 테스터들이 딜레마에 빠집니다.

얼마나 많은 경우를 고려해야하는 걸까? 이러한 테스트는 필요한 것일까? 환경? 예산? 사용자는 정말 이렇게 사용할까? 등등

이 수준이 되면 테스트를 완벽하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테스터들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이보다 조금 더 높은 단계가 되면 전체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최고의 미녀를 만들기 위해서

얼굴형은 카라 구하라, 눈은 포미닛 현아, 코는 배우 이민정, 입술은 배우 윤은혜를 합쳐서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봅시다.

가장 낮은 수준의 테스터는 얼굴형은 구하라처럼 되었는지, 코는 이민정과 얼마나 똑같은지, 입술은 윤은혜와 얼마나 똑같은지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중급 수준의 테스터는 각각의 경우에서 실패할 수 있는 경우, 시술을 받는 사람의 현재 상태 등을 고려하고 최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정황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테스트를 거친다 하더라도 최종적인 모습은 그다지 이쁘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 충분히 이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문제가 무엇인고 하니.. 말 그대로 조화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상급 수준의 테스터는 각각의 가장 이쁜 부분을 합쳤을 때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각종 이해관계자의 정치적인 알력과 의견의 잡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정치적인 힘이 큰 경우 많은 소프트웨어는 조화가 깨지고 괴물이 되어버립니다.

테스터는 그러한 상황에 제동을 가하고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대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스터는 조직에서 존중과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에서 테스터가 개발의 겉저리 수준으로 취급받는다면 그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는 절대 좋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합니다.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관점을 조율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화시킬 수 있는 훈련되고 능력있는 테스터

그리고 그러한 테스터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조직 문화..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소프트웨어 개발 성숙도는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1. 품질 지표/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쉽게 측정 가능한 것들만 사용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결함 조치율이 아닐지...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의 차이가 뭐여?

테스트 실무에서 가장 혼돈되어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입니다. 많은 경우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케이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 ISO, IEEE, ISTQB 등등을 검색해보시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에 대한 구분이 다 제각각입니다. 각각에 대한 정의가 다 제각각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과 기름처럼 테스트 케이스와 체크리스트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겠지만.. ISTQB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설계 기법을 통해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 그렇지 않은 것은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결정 테이블 테스팅 기법을 통해 도출된 테스트 케이스의 예제입니다. 실제 테스트 케이스는 위보다 복잡하겠지만 어쨌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위와 같이 설계 기법을 통해서 도출된 것은 테스트 케이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 정도로는 테스트 커버리지를 충분히 만족했다고 얘기하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테스트 케이스가 전가의 보도, 은 총알 쯤으로 생각하시는데.. 테스트 케이스는 일종의 마지노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한 제품을 테스트 할때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최후의 방어선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쟁에서 최후의 방어선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방어선만 지킨다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는 마지노 요새만 믿고 있다가 독일에게 깔끔하게 발렸던 과거가 있지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나가야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커버리지를 도달하고, 충분히 좋은 테스트가 수행되려면 테스트 케이스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체크리스트가 따라와 줘야 합니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팀의 경험과 과거 프로젝트의 데이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사용 후기

제 내자분은 아직도 유선 이어폰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혹시나 해서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를 구매해서 조공해봤지만 결국은 안쓰시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추운 겨울에 제가 귀마게 용으로 잘 사용해왔는데.. 여름이 되니.. 와.. 이건 너무 덥고 무거워서 못쓰겠더라구요. 아이폰도 사고 애플 워치도 샀으니.. 다음은 에어팟인데.... 노이즈 캔슬링이 된다는 에어팟 프로 2는 ... 네...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건 내자분께 얘기해봐야 결제가 될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네..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의 그 영롱한 투명 버전의 자태를... 급 뽐뿌가 왔지만.. 여전히 20만원의 고가더라구요... 초기 출시 시기에 이벤트로 16만원 정도 했던거 같은데.. 그정도 가격이면 선 결제 후 보고 하면 될거 같은데.. 20만원은 너무 너무 비싸서 침만 삼키던 차에.. 당근에 15만원에 올라온 물건을 덥석 물었습니다. 애플 뮤직 6개월 프로모션 코드도 사용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라서 그냥 질렀습니다. 이상하게 인터넷이 실제 리뷰 게시물을 찾기 힘들어서.. 고민을 잠깐 했지만.. 그 투명하고 영롱한 자태에 그만... 어쨌든 구매하고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1.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고 앤커 사운드코어 라이프Q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활성화하면 이게 소리를 막아준다기보다는 주변의 작은 소음만 제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소근 거리는 소리나 선풍기 바람 소리 같은 작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음악 같은 내가 듣고자 하는 소리가 굉장히 뚜렸해지만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조금 큰 소리는 그냥 들립니다. 그래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켜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안쓰게 되더라구요. 전 에어팟 프로 2를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저는 귓구멍이 너무 작아서 XS 사이즈의 이어팁

탐색적 테스팅의 역사

이 글은 James Bach 의 ' Exploratory Testing 3.0 '을 번역한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대부분 의역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읽어보시면 시제나 문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James Bach의 허락을 얻은 후 번역한 글로 다른 곳에 퍼가실때는 반드시 원 출처와 본 블로그를 같이 언급해주시기 바랍니다. ----- [저자 주: 다른 글에서 이미 탐색적 테스팅을 이제는 테스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 사실 Michael은 2009년에 테스트에 대해 얘기했었고, James는 테스터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2010년에 블로그에 작성했다. Aaron Hodder는 2011년에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Paul Gerrard 역시 그러했다.우리는 모든 테스팅은 탐색적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가르쳤지만(여기에 James가 작년에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눈 예가 있다.),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테스팅이 탐색을 어느 정도 포함한 스크립트 테스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팅이 곧 탐색적 테스팅이라는 것이다.] By James Bach and Michael Bolton 태초에 테스팅이 있었다. 아무도 탐색과 스크립트 테스팅을 구별하지 못했다. Jerry Weinberg는 1961년 Computer Programming Fundamentals에서 테스팅의 형식화(formalizing)에 주의를 표명하고 테스팅은 본질적으로 탐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책에서 "프로그래머의 의도에 대한 많은 정보 없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의 의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기계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검사를 위해 컴퓨터에 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