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삼성폰은 사고 싶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을 구매한지도 2년이 되어 갑니다.
아이폰을 구매하고 1년간은 애플 워치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잘 살았습니다.
하지만 업무 중에 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타이머와 현재 시간을 보고 싶다는 이상한 필요성과 끊임 없는 뽐뿌에 시계는 좋아하지도 않고.. 손목에 무언가를 차는 것도 싫어해서 스마트 밴드도 안하고 다니던 제가 애플 워치를 질렀습니다.
이렇게 저도 앱둥이가 되어가고 있네요.
4월 말에 애플 워치를 구매해서 이제 3개월 정도 사용해본 간단한 소감은..
내 건강과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데는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워치를 구매하고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물을 마시고 손을 씻고 양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애플 워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해지고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몸을 돌아보고 규칙적인 습관을 가지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굳이 폰이 없어도 간단한 활동은 워치로 할 수도 있고 음악이나 동영상, 카메라의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게 너무 편합니다.
그 중에서 저는 수면 추적 기능에 참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정확도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잠을 어떻게 자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다만 이게 꼭 수면 모드를 활성화해야만 추적이 되는거라서..
중간에 오토슬립이나 Pillow라는 앱도 사용해보았지만 결국은 순정 수면 추적 기능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3개월 정도 사용해본 소감을 아래와 같이 짧게 남겨봅니다.
1. 우선 아이폰과 워치의 수면 추적 기능은 2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추적이 됩니다. 첫번째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두번째는 최소한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때문에 4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낮잠과 같은 경우에는 추적이 되지 않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자다가 중간에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드는 경우 그 시간이 적어도 2시간 이상은 되어야 연속으로 수면 추적이 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새벽 3시에 깨었다가 다시 4시에 잠들고 다시 5시에 일어나는 경우 수면 추적으노 새벽 3시 데이터까지만 추적되고 그 시간에 기상한걸로 처리되어 버립니다. 결국은 푹 자는 경우만 수면 추적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수면 모드는 수동으로 활성화 하는 경우와 자동으로 시간을 지정해서 활성화 시킬 수 있는데.. 내가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한다면 자동으로 시간을 지정해서 활성화 하는게 분명 도움이 되지만..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수동으로 활성화 해야는데.. 만약에 깜박하게 되면 수면 추적이 되지 않는.. 이건 갤럭시 워치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움직임 추적도 가능한 워치가 사람이 일정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면 추적 기능이 활성화되면 좋을 텐데 그런 기능이 없어서 불편합니다.
3. 낮잠 같은 경우 수면 추적 기능을 하려면 앱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 애플의 수면 추적 알고리즘이 아니라 앱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게 되고 해당 데이터를 건강 앱에 연동시켜 불러오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꼬이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수면 추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오토 슬립이 데이터는 깔끔하게 통합이 되는데 수면 추적 활성화가 복불복이고 pillow는 수면 추적 활성화는 잘 되는데.. 데이터를 앱의 알고리즘과 애플의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데이터가 자꾸 꼬입니다. 때문에 저는 그냥 낮잠 추적은 포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면 추적 기능은 여러 제약과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데이터를 모아보면 내가 어떻게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아이폰은 있는데.. 애플 워치는 없으신 분은 SE라도 구매해서 한번 사용해보세요. 좋은 습관을 가지는데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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