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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는 창조적 인간형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주변을 보면 너도나도 모두 창조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정부가 하는 꼬라지를 보면.. 무슨 스티브 잡스 같은 인간을 육성(이게 남새 기르듯 기르면 길러지는건지..)한답시고 꼴같지도 않은 지랄이 풍년이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저마다의 커리큘럼을 쏟아대면서 당장 창조적 인간이 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한 몫 챙겨보려고 혈안입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로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공교육과 사교육의 한복판에서 과연 1~2년 난리 굿을 친다고 얼마나 사람들이 창조적이 될지는 글쎄요..

그런데, 테스터로써 나도 과연 창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걸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은.. 머. 나름 일정 정도의 창의성은 테스터에게도 필요하지만 그게 꼭 중요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조직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누구나 창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게 맞습니다.

일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작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이니까요..

아키텍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등 모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테스터는 아주 특이하게 이들과는 정 반대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테스터는 만들어진 것을 부수고, 분석하고, 분해해서 확인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테스터도 새로운 자동화 도구나 기법, 설계 기법, 테스트 방법론 등 일부 창조적인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러한 작업들은 보다 잘 부수고, 잘 분석하고, 잘 분해하기 위한 방법들이지 이것이 주된 활동이 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테스터가 창조적인 인간과는 거리가 멀어야 하는 이유로 생각나는 것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만든것에 무한한 애착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화에 보면 자기가 만든 인조인간에게 애착을 가지다 사랑에 빠지거나 살해 당하거나 머 그런 경우도 많죠..

사실 테스트의 기본 원칙 중 살충제 패러독스라는 테스트 케이스에 대한 이해관계자와 제품의 내성 증가의 이면에는 테스터의 애착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만든 테스트 케이스, 자신이 만든 테스트 방법에 대한 애착이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터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순간이 우리 회사, 우리 팀이 만든 소프트웨어에 애착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제 3자의 시각을 견지하고 객관적으로 제품을 바라보려고 해도 팀과 회사에 애착이 생기고 제품을 오래 테스트 하다보면 이 제품을 이만큼 만드는데 내가 기여한 부분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애착이 생기면 당연히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건 더 이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쁜 법이니까요..

전 그래서 테스터는 창조적 인간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멋대로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댓글

  1. 고객관점에서 기능에 창조적으로 도전하는 담당자는 반드시 조직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외사항의 처리들과 시스템 구조에 의문을 갖고 두근두근 거리면서 빌드를 전달받으면 바로 수행할 다양한 경우의 수는 머릿속에서 먼저 구현되지 않을까요 ㅎㅎ 물론 살충제 패러독스 관점에서 경험이 많은 테스트 엔지니어라면 효과적으로 테스팅하기 위한 기법이나 TC가 오직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팀에 다양한 성향과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다양한 도메인 경험을 보유한 테스트 엔지니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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